용인시의회 이건한의장, 시의회 가지고 놀아
용인시의회 이건한의장, 시의회 가지고 놀아
  • 천홍석 기자
  • 승인 2018.09.0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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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데체 왜 만나자고했나?”

8월29일 오후 2시 이건한 의장이 양당 회동을 주선하면서, 의원들에게 협상안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아무 성과 없이 서로의 감정만 상하고, 골만 깊어지는 황당한 회동이란 결과만 초래하고 끝났기 때문이다.

이건한 의장 주선으로 의장 집무실에, 민주당 측 남홍숙·윤원균·김기준·황재욱 의원과, 한국당 강웅철·신민석·박원동·유향금·박만섭·윤재영 의원 등 12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파행 이후 여야 첫 공식 회동의 결과가 어이없게 끝났다. 2시간가량 만남이 이루어지던 오후 4시경 “지금 장난합니까. 이러자고 불러 모았느냐”는 고성과 함께 한국당 의원들이 의장실을 나왔기 때문이다.

신민석의원(자유한국당)
신민석의원(자유한국당)

한국당 신민석 대표는 “의장과 민주당이 어느 정도 대안을 마련해서 부른 줄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우리더러 어떻게 해결할지 의견을 내달라고 했다” 면서 “이에 원 구성 재협상을 원한다고 했더니 ‘그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고 했다.

이건한의장
이건한의장

또한 이건한 의장에게“민주당 측 의견을 먼저 듣고, 우릴 모이게 했느냐고 의장에게 물으니,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 도데체 의장이 왜 만나자고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고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단 재협상 자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황재욱의원(더불어민주당)
황재욱의원(더불어민주당)

황재욱 의원은 “애초 이번 만남은 원 구성 재협상이 아닌, 앞으로 의회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서로 생각이 달랐다. 여전히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고 말했다.

양당이 주장하는 내용을 알고 있는 이건한 의장이, 아무런 협상카드도 없이 이번 회동을 왜 주선했는지, 그 의도는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가뜩이나 양당의 대립으로 용인시의회 파행이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의장의 어설픈 일처리가, 여야 감정의 골만 더 깊어지는 결과만 초래한 꼴을 만들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원 구성 강행 등, 더불어민주당의 독선적 의회 운영에 책임을 물어, 의원총회를 통해 대응 수위를 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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