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안용원 용인대학교 경영학과 객원교수
(직격인터뷰) 안용원 용인대학교 경영학과 객원교수
  • 천홍석 기자
  • 승인 2021.12.02 1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앞으로 반백년의 미래자원을 개발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안용원 교수
안용원 교수

12월 1일, 용인에서 태어나고 자란, 안용원 용인대학교 경영학과 객원 교수를 모시고, 용인시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 보겠습니다.

안용원 교수는 오랫동안 정치계에 몸담아 왔고, 남다른 애향심과 애착심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어오신 남다른 분으로서 용인시의 당면한 과제와 해결 방안, 그리고 앞으로 용인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전략에 대한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기업을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용인에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많습니다.”

Q. 안교수께서는 용인시 문화유산 및, 관광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며, 시의 정책자문과 신문지상에 기고도 많이 하셨는데, 용인시의 관광자원 활용 대책과, 지역 관광산업 육성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문화와 관광은 이웃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공서 대부분도 문화과나 관광과가 이웃하여 있습니다. 시·군에 따라 관광을 우선하는 정책을 펴는 도시는 관광문화 도시로 표현되고, 문화를 우선으로 하는 도시는 문화 관광 도시로 표현합니다. 우선 용인시는 문화예술과와 관광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문화와 관광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려는 의지가, 정책적으로 반증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화적 기반이 없는 관광은, 속없는 만두와 같은 것입니다. 최근 용인시에서도 문화유산에 큰 관심을 가지고, 김대건 신부 순례길을 조성하였습니다. 작은 건축물의 성당과 미리내 성지로 가는 길은 좁은 오솔길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청년 김대건 신부의 고행의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있기에 그 길을 따라 걸음으로써, 그분의 생애와 신앙심을 기리는 특별한 유산이 되는 것입니다. 종교적인 신념을 떠나 문화유산이라는 관점으로 보아도, 산티아고 순례길 처럼 세계적인 순례길로 만들어야 합니다. 용인에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많습니다. 이러한 문화유산은 아주 적은 예산으로도 관리할수 있고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문화와 관광은 함께해야, 더욱 빛이 나고 견고해질 수 있습니다. 에버랜드와 민속촌이 반세기 가까이 용인의 최고의 관광지로 자부하던 용인시, 앞으로 반세기 동안도 에버랜드와 민속촌만 바라보며, 관광도시로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반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용인시가 문화정책은 앞서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용인시는 문화 재단을 만들었고, 유연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화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관광 전문 기관을 만들어서, 앞으로 반백년의 미래 자원을 개발해야 할 때라 생각 합니다.

Q. 용인시가 반도체 클러스터와 플랫폼 시티 조성 사업 등 대형 사업을 추진 중인데, 향후 미래 먹거리를 위한 용인시 역할과 신산업 육성 정책이 있다면?

A. SK하이닉스반도체 클러스트는 여의도의 1.5배가 넘는 면적, 총투자비 약 122조 원, 1만 7천 개의 일자리 창출, 50여 개의 협력사 등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대거 입주하는 대규모 사업이며, 또한 용인 플랫폼시티 조성 사업은 총사업비 6조원을 투입하여, 기흥구 보정·마북·신갈동 일원 83만 평에 첨단산업과 상업, 주거, 문화·복지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 자족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용인시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대규모 기업 조성과, 대형 사업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예상합니다.「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심 기업이 있는 도시는 일자리 창출, 삶의 질, 인구성장, 경제력 향상 등의 지표에서, 그렇지 않은 도시보다 상당히 나은 여건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평택시에 삼성반도체 공장을 착공한 후, 평택시 실업률이 뚜렷하게 하락했고, 이천시의 SK하이닉스가 공장 건설을 개시하자, 이천시 고용률이 높아진 사례가 있습니다. 기업이 있으면 도시의 세수도 증가하여, 기반시설 조성 등 시민편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할 수 있고 수행이 가능합니다. 용인시는 친기업 정책으로 기업을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정부는 올해 7월 바이오 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인천 송도를 ‘K 바이오 랩허브’로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용인시도 반도체와 더불어 신약 개발 등 생명과학 산업과 신 에너지산업 특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반도체/바이오/신에너지 분야를 적극 육성하는 정책을 펼침으로, 명실공히「세계적인 반도체산업, 바이오헬스산업, 신에너지산업」등 3대 산업 밸류체인이 형성되는, 세계적인 도시로 변모하는 용인시를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Q. 경제와 일자리는 우리사회에 하나의 화두가 되었는데, 용인시의 지역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A. 기업유치와 지역경제, 일자리는 상호 유기적인 관계입니다. 각각을 분리해서 풀어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의 최우선 과제는, 기업이 들어오는 것입니다. 용인에 대규모 기업이 들어오면, 사람이 모이고 지역 경제는 순환되고, 일자리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대기업 일자리 1개는 협력업체 일자리 5개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SK하이닉스반도체 클러스트의 경우, 총 투자비 122조 원 가운데 약 50조 원이 용인시 관내에 쓰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는 금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도, 용인시 예산 20년 치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른 일자리도 계열사, 협력사 등 직·간접 취업유발 일자리 3만 개가 새로 생긴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용인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공무원, 시·도·국회의원, 시민 등이 하나가 되어, 국내 기업은 물론 다국적기업, 리쇼어링 기업, 공공기업, 국책기관 등 많은 유망 기업들이 올 수 있도록, 기업유치에 모든 역량을 다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Q. 용인시는 발전하는 도시 이미지로 인하여, 농업이 존재하는가라고 의문을 가지는 시민도 있는 것 같다. 처인구에 집중되어 있는 농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A. 대표님 저도 농부의 아들입니다. 저희 형님께서도 이동읍 묘봉리에서 농사짓는 농부입니다. 걱정이 많습니다. 용인시는 엄연히 농업이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입니다. 용인시 경제활동인구 중 농업인구는 0.8%, 그중 80%가 처인구에서 농업경제 활동을 합니다. 처인구 인구 중 2.9%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희망적인 것은 용인 거주 20대 인구 중 0.6%가 농업인입니다. 이들 청년 농업인을 잘 육성해야 합니다. 농촌에서 뿌리내리고 살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우수 청년 농업인을 해외 도시농업, 첨단농업을 견학하고 배울 수 있도록 선진농업국가로 많이 보내야 합니다. 용인의 농업발전 가능성은 높다고 봅니다. SK하이닉스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인구 유입이 크게 늘어, 농업 분야도 일대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농산물 소비시장이 커진 것입니다. 수도권이라는 지역적인 특성과 사통팔달의 교통의 요충지, 거기에 넓은 농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사회적으로 발전 가능한 농업적 가치가 충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반여건을 바탕으로 예전의 단순한 생산활동뿐만이 아니라 저장, 가공, 수송, 판매 등 3차산업 분야까지 농업인의 영역을 확대시킬 수 있는 정책이나,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용인시 농업인은 체험농업, 관광농업, 관광 휴양 농업, 치유농업 등 농업 기능의 다원화를 통해서, 환경 친화형 그리고 휴양 겸업의 녹색체험산업을 활성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용인시는 수도권 접근성과, 사통팔달의 교통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경기남부 교통 중심지로서, 앞으로 용인시가 펴나가야 할 교통정책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용인시는 70년대 고속도로 시대 개막을 시작으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용인경전철 및 분당선 연장의 전철시대, 제2경부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광역교통망인 광역급행철도(GTX), 국가철도망 신설 등 수도권 핵심 도시로 발돋움하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다만, 국지도 57호선, 국가철도망 경강선 연장, 국도 42호선 대체 우회도로, 도심 주차시스템 정비 등 교통망 확충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여겨지나 시민, 관청, 정치인 등이 다 함께 노력하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환경과, 교통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통을 인체에 비유하자면 혈관 같은 것이라고 하기도 하고, 사람과 재화의 이동 관점에서 경제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용인시는 SK하이닉스반도체 클러스트등 대규모 산업단지를 비롯한, 공공 민간산업단지 등 27곳의 산업단지가 조성될 계획이고, 대형 물류센터를 포함한, 창고·업체·점포 300여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교통 요충지란 지리적 이점이 있는 용인시는, 이들 대량교통 유발시설에 대한 교통량을 면밀히 검토하여, 촘촘한 교통환경 대책을 강구하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향후 용인시는 특례시 출범에 즈음하여, 교통시스템(교통주체, 교통시설, 교통수단)을 획기적으로 재정비하여, 동서 불균형으로 인한 행정 편익 서비스 편차를, 최대한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시민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권 보장과, 교통약자에 대한 이동권 보장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서울시는 2025년 일명 “플라잉카”라고 불리는 에어택시 도입 계획을 밝혔습니다.

용인시도 에너지 소비 최소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저탄소 친환경 교통체계인 녹색교통 여건을 조성하는 대책은 물론, 미래형 교통정책에 대한 로드맵을 설정하고, 용인특례시의 미래교통 청사진을 시민에게 내놓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미래교통수단인 자율주행차량 운용에 따른 자율주행시대를 준비하고, 혁신적인 3차원 교통체계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이와 관련된 기반시설 버티포트 설치 등 미래의 교통망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Q. 끝으로 용인시는 2022년 1월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있는데, 특례시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해, 용인시가 준비해야 할 것과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특례시는 잘 아시다시피 광역자치단체와, 기초 자치단체 중간 형태의 도시 형태입니다. 기초 자치단체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자치단체급 위상에 걸맞은 자치 권한을 확보하고, 조직·재정·인사·도시계획 등 자치행정과 재정 분야에서, 폭넓은 재량권과 특례를 인정하여, 일반 시와 차별화되는 법적 지위를 부여받는 새로운 지방자치단체의 유형입니다.

이에따라 조직과 기구가 양적으로 확대될 것이라 예상되는데, 용인시는 특례시에 걸맞는 지방자치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례시 공무원으로서의 행정능력 향상과, 친절서비스 강화로 “시민이 만족하는, 시민이 감동하는 행정서비스” 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4대 특례시 중 시민 편의 정책 등 각 분야에서 가장 앞선, 선도 도시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적극 행정과 창의적인 정책기획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 선점정책” 을 많이 발굴하고 실행하여, 특례시 승격이 공무원의 잔치가 아닌 시민을 위한, 시민에게 직접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발전적인 시정을 표출해야 할 것입니다. 「용인특례시」의 위상이 용인특례시민의 혜택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Q. 녜 바쁘신데 많은 시간을 내어 주셔서 고맙고, 또한 용인시의 미래를 위한, 발전적인 대안제시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