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용인종합운동장 공원화계획 백지화되나?
뜨거운 감자, 용인종합운동장 공원화계획 백지화되나?
  • 천홍석 기자
  • 승인 2022.06.21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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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설운동장 공원화 계획은, 시민들이 원하는 게 아니다”
백군기 용인시장이 계획한 용인종합운동장 공원화 개선사업 조감도

용인특례시가 시비 150억원을 투자해 추진 중인, 용인종합운동장 개선사업이 전면 백지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일 시장 당선인은 물론, 김영민 경기도의원 당선인 등 국민의힘 당선인들이, 종합운동장 공원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멀티콤플렉스 등 복합개발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개선사업이 진행중인 용인종합운동장 전경. 진입로 왼쪽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일부 체육시설이 철거된 상태다.

그러나 용인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한 상태에서, 8대 시의회가 승인한 사업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결국 용인종합운동장 공원화 계획 백지화 공약은, 민선 8기 이상일 시장과 다수당을 유지한 9대 시의회 간 갈등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선 7기 백군기 시장은 2020년 11월 체육공간인 용인종합운동장을, 평지형 도심공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시의회에 제출,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21년 예산에 설계비 10억원을 포함한 50억, 2022년 주 관중석 리모델링과 녹지공간 조성 등 건축 및 토목공사(철거 포함) 예산 100억원 등 총 150억원이 반영됐다.

시는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지난 4월부터 운동장 남측 인라인스케이트장을 비롯한 체육시설을 철거하는 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대략 6% 정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용인종합운동장 공원화 계획 전면 백지화를 공약한, 이상일 후보가 시장에 당선됨에 따라,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운동장 개선사업에 대한 재검토는 불가피해졌다.

결국 13일 출범해서 활동중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인수위원회에서, 운동장 개선사업에 대한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당선인은 예비후보 시절 선거유세에서 “백군기 시장이 추진해 온 공원화 계획은, 시민들이 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발언은 공약으로 확정되어 ‘종합운동장 공원계획 전면 백지화 및 복합개발(백화점, 호텔, 문화시설 등)’로 경제분야 와 처인구 공약으로 채택돼 이 당선인의 선거공약서에 담겼다.

김영민 도의원 당선인도 선거공보물에 ‘종합운동장 공원계획 백지화 및 복합개발’을 공약으로 내걸며 이 당선인에게 힘을 실었다.

그러나 용인종합운동장 공원화 계획을 백지화하고, 멀티콤플렉스 등으로 개발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다수였던 8대 시의회가, 공유재산관리계획과 예산안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9대 시의회 역시 다수의석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점한 상태에서, 이 당선인 의지대로 진행 중인 사업을 백지화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또 있다.

이미 설계비 등으로 수십억원을 사용한데다 공사업체를 선정해, 지난 4월부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사유 없이 공사 중지가 쉽지 않은데다 공사업체와 맺은 계약을 파기해야 해, 계약 불이행이나 해지에 따른 배상 등의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종합운동장 공원화 계획 백지화는, 당선인이 내건 선거공약이어서 담당 부서에서 판단하거나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인수위와 7월 시장 취임 후, 방향이 어느 정도 잡히지 않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정찬민 전 용인시장이 계획한 종합운동장 주상복합단지 조감도
정찬민 전 용인시장이 계획한 종합운동장 주상복합단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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