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 논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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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홍석 기자
  • 승인 2023.03.0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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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환상 벗어나 도지사의 길 걸어야”

▲본분 망각한 김동연 지사,

▲정부·정국 훈수 말고 도정부터 바로 챙겨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과연, 도지사인가,

아니면, 지사직을 발판으로 대권만을 노리는 권력의 욕망자인가.

최소한, 1년 전 자신이 이재명 전 경기지사에 스스로 헌납한 대권 후보라는 타이틀의 환상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것만은 분명하다.

김동연 지사는 금일 ‘민생 복원’, ‘정치 복원’을 하자며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 나섰다.

 

‘검주국가’, ‘권치경제’ 탈피 등을 운운하며 이제 막 출범 1주년을 맞은 정부를 비판하고, 정부의 경제·재정정책 방향성을 비판하며

국가적 정책 대전환을 요구했다.

민생이 어렵고 경제는 위기에 빠졌으며, 양극화된 작금의 정치 현실에 많은 국민과 경기도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졌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경기도지사라면, 국가 차원의 거시적 정책 방향을 힐난하고 정치 개혁을 훈수하기보다 경기도정부터 바로 챙기는 것이 순서다.

 

김동연 지사는 최근 경기도의회가 실시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유념해야 한다. 도민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경기도의 경제 위기 대응을 두고 도민 10명 중 6명인 60.3%는 ‘부정 평가’를 내렸다.

경기도의 민생경제 대응 정책이 효과적이지도, 도민들에 이렇다 할 만족감을 주지도 못했다는 뜻이다.

김동연 지사 취임 후 지금까지 약 9개월 동안의 경기도정은 마치 ‘뜬구름’과도 같았다.

20여 개국 외국 인사들과 접견하며, 자신의 화려한 인맥만을 부각하기에 바빴다. 일각에서는 “경기도가 ‘외교부’냐”는 자조도 나온다.

‘투자 유치 100조 원 달성’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앞세웠으나 실현 가능성에는 큰 물음표가 뒤따르는 게 현실이다.

마치 자신이 혁신의 선도자인 것처럼 포장해 실시한 17개 과장 직위 내부 공모, 레드팀 등은 용두사미가 됐고,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이렇다 할 정책조차 없이 ‘기본소득’을 ‘기회소득’으로 이름만 바꾸는 등 전임 지사 정책 재포장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이뿐인가? 산하 공공기관 곳곳으로 자신과 캠프에서 합을 맞춘 민주당 출신 전직 도의원, 고교 동문 출신 인사들을 대거 앉히는 보은 인사 관행도 오히려 구태에 가깝다.

도지사 당선인 시절 자신이 직접 약속한 발달장애인 돌봄 대책 마련 약속조차 지키지 못해 지난 8일에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도청을 찾아 “경기도는 말의 성찬만 가득하다”며 울분을 토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김동연 지사는 또한 자신의 ‘협치’ 성과를 말했으나,

이는 의회 여야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지, 지사의 성과가 아니다. 오히려 김동연 지사의 ‘말뿐인’ 협치 탓에 의회는 원 구성부터 장기 파행을 겪어야만 했다. 여야정 협의체는 여야 동수 상황을 타개하려는 의회 여야의 선택이었을 뿐, 절대값이 아니다. 도리어 여야정 협의체 구성 논의 단계에서 지사의 직접 참여 여부 등을 두고 소극적·방어적 태도를 취한 건 경기도 집행부 아니었는가?

김동연 지사는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하는 일에만 힘쓰지 말고, 경기도정과 경기도민에 ‘실질적’ 도움이 될 정책과 행정을 펼치는 일에만 집중하기를 바란다. 정치적 메시지에만 혈안이 돼 ‘경기도지사’라는 자신의 본문은 잊은 것은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정녕 대권가도에 욕심이 난다면, 김동연 지사는 지금의 경기도정부터 바로 챙기는 것이 우선이다. ‘입’으로만 하는 행정·정치는 도민 삶의 질 향상과는 무관하다. 대선은 1년 전 끝났고,

새 정부는 이제 겨우 출범 1년 차를 맞이했다. ‘감 놔라, 배 놔라’식 훈수에 치중할 게 아니라 자신의 도정부터 현명하게 챙겨가야 한다.

 

진정한 군주는 백성들의 부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스스로가 옹립하는 게 아니다.

김동연 지사는 하루빨리 자신이 대선 후보였던 과거의 추억에서 벗어나 경기도지사로서의 본분에만 충실해야 한다.

1,390만 경기도민과 경기도정은 김동연 지사의 대권 발판이 아니다. 김동연 지사는 기자회견까지 열어 ‘대통령의 길’, ‘국민의 길’, ‘대화의 길’을 말하기 전에 본인부터 ‘도지사의 길’, ‘도민의 길’, ‘소통의 길’로 나서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2023년 3월 9일(목)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 대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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