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는 '홍학(紅鶴)' 번식의 명당
'홍학 인공 부화·인공 포유' 기술력 보유
10日, 에버랜드 동물원은 올해 8月 까지 총 13마리의 홍학이 탄생하면서 '歷代 한해 最多 탄생 기록'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홍학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CITES)'이 정한 희귀 보호동물로, 국내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이 유일하게 번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금까지 인공부화 8마리, 자연부화 41마리 등 총 49마리의 홍학을 번식시켰는데, 이는 동물원이 보유 중인 전체 홍학 100마리의 절반에 달하는 숫자이다.
이처럼 에버랜드 동물원이 홍학 번식에 강점을 보이는 배경에는 1976년 개장 이래 37년간 축적된 동물관리 전문성과 환경부가 지정한 '서식지외 보존기관'으로 활동하면서 축적한 동물 번식 노하우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동물원 측이 홍학 번식에 가장 역점을 둔 것은 홍학들이 주위 소음과 외부 환경과 최대한 차단된 상태에서 생활 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으로, 이는 환경의 변화에 지극히 민감한 홍학에게 가장 우선시 되는 요소이다. 이와 함께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짓는 둥지를 자연 상태와 가깝게 지을 수 있도록 '황토'를 공급하고, 짝짓기 장소로 활용되는 물 水槽의 청결 상태도 관리해 줬다.
임신이 된 개체의 경우 홍학 전용사료와 함께 보리새우 等 단백질이 풍부한 식재료를 함께 제공해 건강한 알을 낳을 수 있도록 영양 공급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無精卵을 품고 있는 홍학에게 有精卵을 바꿔 치기해 품도록 만드는 'Switch 포유' 기술도 사용했다.
이 기술은 부화기간(약 30日)이 지난 후에도 無精卵인지 모른 체 계속 알을 품고 있는 홍학 부부가 다른 홍학이 낳은 有精卵을 품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올해 번식한 13마리 가운데 38%에 달하는 5마리가 이 방법으로 부화했을 만큼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인공 포유는 부화에는 성공했으나 부모가 새끼를 돌보지 못하는 경우 사육사들이 직접 키우는 기술로, 자연 상태에서 부모의 부리를 통해 이유식을 받아 먹는 습성을 고려해 '죽' 형태의 이유식을 특수 제작한 우유 급여기를 통해 공급해 준다.
한편 에버랜드 동물원은 내년 봄 오픈 예정인 '생태형 사파리'內에 '鳥類 전용 부화실'을 별도로 만들어 홍학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 等 동물원 內 모든 鳥類에 대한 번식과
보존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국제적으로 거래가 금지돼 있는 홍학을 동물자원 확보 차원에서 국내 동물원에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다음은 에버랜드 동물원 서정식 사육사 일문일답
① 언제부터 홍학을 돌보기 시작했습니까?
-지난 2001년 입사했으며 2004년부터 홍학을 담당해 왔습니다.
② 홍학 인공포유가 사자·호랑이 등 아기 맹수 인공포유와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 홍학은 아무래도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에 비해 체구가 작기 때문에 좀 더 세밀한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또한 조류 인공포유는 만들어진 우유를 먹이는 게 아니라
각각 개체에 맞게 우유를 만들어 먹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③ 홍학 인공포유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 홍학을 비롯해 鳥類에는 '각인 현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갓 부화했을 때 특정 사물을 일정 시간 보여 주면,
그 사물을 어미로 인식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아기 홍학들이 저를 어미인 줄 알고 따라다니는 경우도 있는데,
결국인 홍학들 끼리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부모와 함께 있는 다른 아기 홍학들을 보여 줘 다른 개체와
자연스럽게 어울려 지내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④ 홍학을 인공포유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 입니까?
- 인공 포유은 매일 2∼3시간 간격으로 하루 5∼7회 정도를먹어야
하는데, 평상시 먹는 양보다 적게 먹을 때 시간을 조절해가며 밤을
새면서 포유할 때 힘들지요.
우유 급여기로 부리에 우유를 한 방울 한 방울 떨어뜨리는 작업도 아주
섬세함이 필요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가장 힘들 때는 이유 없이 먹지 않는 것입니다.
먹지 않는 이유를 찾아내야 하는데 답이 안 찾아지는 경우 정말
답답합니다.
⑤ 인공포유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 오전 7시 출근하자마자 아기 홍학들의 상태를 관찰합니다.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곧바로 우유 제조를 위해 재료를 준비합니다.
우유 제조가 끝나는 오전 8시에 1차 포유가 시작됩니다.
포유 전에는 포유도구 소독·건조 작업을 실시하고 개체별로 몸무게를
측정한 후 발육 상태에 따라 우유 제공량을 달리 합니다.
이후에는 오전 11시, 오후 2시, 5시, 8시에 추가로 4회에 걸쳐 같은
방식으로 인공 포유를 실시합니다.
⑥ 아기 홍학을 위한 이유식을 직접 개발했다고 들었는데,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홍학 사육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기 홍학이 부화했는데 무엇을
먹여야 할지 몰라서 당황했습니다.
책이나 자료에는 어른 홍학들이 먹는 음식에 대한 정보만 있을 뿐 인공
부화한 어린 새끼에게 적합한 음식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대체 음식을 찾기 위해 우선 마트로 가 오트밀을 구하고 빙어·계란
노른자·철분가루를 함께 섞어 이유식 형태의 우유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잘 먹지 않던 아기 홍학들에게 물과 재료의 배합을
여러 단계로 바꿔 가며 최적의 조합을 찾아냈지요.
- 인공포유를 하다보면 제 발자국 소리와 목소리만 들어도 반응을 하는
합니다. 그럴 때 정말 친근감을 느끼지요
사람처럼 홍학도 '똥(변)'을 직접 보고 건강상태를 보는데 상태가 좋은
변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인공 포유 중이던 아기 홍학이 설사를 했을 때 제가 직접 개발한 우유를
만들어 먹여 건강이 되돌아 왔을 때가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