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 ‘성희롱 피해 의원’ 2차 가해 논란 확산
A시의원의 숙소 출입문을 막아섰고, 양손을 잡아 힘으로 제압
용인시의회 이창식 부의장(국민의힘)의 ‘성희롱’ 논란이 인 가운데, 이번엔 유진선 의장의 ‘2차 가해’ 논란도 불거졌다.
용인시의회 최초 여성 의장인 유진선 의장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한 성희롱 피해 여성인 A시의원의 도움을 외면한 것도 모자라, 이창식 부의장과 만나게 했고, 화해할 것을 종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 전주로 의정연수를 떠난 지난 6월4일 이창식 부의장으로부터 ‘엉덩이가 참 좋네’란 발언으로 성희롱 피해를 입은 A시의원. 이날 저녁 A시의원은 같은 당 유진선 의장과 임현수 대표의원(민주당)에게 도움을 청했다. 성희롱 피해 대응을 위해서였고, 같은 날 저녁 6시 유진선 의장 숙소(방)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황당하고도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A시의원이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유진선 의장과 가해 당사자인 이창식 부의장이 있었던 것.
황급히 밖으로 나가려 했던 A시의원은 그럴 수가 없었다. 이창식 부의장이 숙소 출입문을 막아섰고, 심지어 A시의원의 양손을 잡아 힘으로 제압당했기 때문이다. 순간 A시의원은 감금됐다는 공포를 느꼈다.
게다가 자리에 함께 있던 유진선 의장은 이러한 광경을 목격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창식 부의장의 손을 뿌리치려는 A시의원에게 ‘부의장의 말을 들어보자’며 사과를 받으라는 식으로 종용했다. 사실상 성희롱 피해자에 대해 2차 가해가 있었던 셈이다.
이창식 부의장과 한 방에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던 A시의원은 유진선 의장과 이창식 부의장에게 ‘나가게 해달라’고 애원했고, 결국 30여분이 지나서야 유 의장의 숙소에서 나올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유진선 의장은 시의회사무국을 통해 인터뷰 거부 의사를 밝혀 자세한 내용은 들을 수 없었다.
평소 부정맥이 있던 A시의원은 이번 피해로 현재 병원 치료를 받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