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의회 기주옥 의원. “청소년들이 제때 상담을 받지 못하는 것은, 골든타임을 놓치는 심각한 문제”개선 촉구
“용인 청소년상담 대기 최대 3개월, ‘골든타임 위기’ 지적 나와”
용인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상담 대기 기간이 일부 시기에는 최대 3개월까지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필요한 지원이 제때 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용인시의회 기주옥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신적 위기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이 제때 상담을 받지 못하는 것은, 골든타임을 놓치는 심각한 문제”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기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담 대기자는 5월 114명에서 7-8월에는 200명 이상으로 급증했고, 상담 연결까지 2~3개월이 소요된 달이 반복됐다. 특히 학교 정서행동특성검사와 심리검사 이후 후속 상담 대상 학생들이 대거 상담센터로 이관되면서 특정 시기마다 구조적인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우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대표이사는 “특정 기간에 수요 증가가 누적되면서 대기 기간이 길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9월부터 상담직과 일반직 간 업무를 재배치해 상담 시간 확보에 집중한 결과, 최근 대기 기간을 약 2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 의원은 여전히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 의원은 “상담은 시기를 놓치면 악화될 위험이 크다. 특히 여름철 교내 검사 연계 상담이 한꺼번에 몰리는 구조가 반복되면 2~3개월 대기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며 “교육청과의 협력을 통해 이관 시기 분산, 상담 인력 탄력 배치, 상담 공간 확충 등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 의원은 상담직의 초과 업무도 지적했다. 올해 상담직 초과근무 시간이 877시간에 이르는 점을 지적하며 “상담사의 정신건강이 지켜져야 청소년 상담의 질도 지킬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인력·업무 구조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사망 원인은 2011년 이후 13년째 자살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 의원은 “청소년 사망 원인 중 하나가 자살이고, 특히 중학생 비율이 높다는 통계까지 나오는 만큼 상담 접근성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문제”라며 “용인에서만큼은 청소년이 필요할 때 제때 만날 수 있는 상담 환경을 만드는 데 시와 재단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