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거리 미사일 전격발사
군 경계태세 강화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오늘 오전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서해에 배치된 우리 세종대왕함이 9시51분20초에 첫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관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운반로케트 `은하 3호'를 통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다"며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은 위성 궤도 진입에 실패한 2009년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때도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해와 제주도 남방 해상에 배치된 세종대왕함과 서애 류성룡함, 율곡 이이함 등 이지스함 3척은 모두 북한의 장거리 로켓 궤적을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함에는 탐지거리 1천㎞에 달하는 첨단레이더 SPY-1이 탑재돼 있다.
북한 장거리 로켓은 9시52분께 1단 추진체가 분리된 뒤 53분께 백령도 상공을 통과했고 58분에는 오키나와 서쪽을 통과했다.
1단 추진체는 변산반도 서쪽 해상, 2단 추진체는 필리핀 근해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 전 예고한 낙하지점에 로켓이 낙하한 것으로 잠정 분석됐다"면서 "한미 군 당국은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궤적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 장거리 로켓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 "좀더 한미 간에 협의해야 한다"며 "북한의 3단 분리 성공 여부를 분석,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갑작스러운 로켓 발사에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