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거리 미사일 전격발사

군 경계태세 강화

2012-12-12     천홍석 기자


북한이 12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에서 장거리 3단 로켓인 은하 3호를 전격 발사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오늘 오전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서해에 배치된 우리 세종대왕함이 9시51분20초에 첫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관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운반로케트 `은하 3호'를 통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다"며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은 위성 궤도 진입에 실패한 2009년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때도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해와 제주도 남방 해상에 배치된 세종대왕함과 서애 류성룡함, 율곡 이이함 등 이지스함 3척은 모두 북한의 장거리 로켓 궤적을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함에는 탐지거리 1천㎞에 달하는 첨단레이더 SPY-1이 탑재돼 있다.


북한 장거리 로켓은 9시52분께 1단 추진체가 분리된 뒤 53분께 백령도 상공을 통과했고 58분에는 오키나와 서쪽을 통과했다.
1단 추진체는 변산반도 서쪽 해상, 2단 추진체는 필리핀 근해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 전 예고한 낙하지점에 로켓이 낙하한 것으로 잠정 분석됐다"면서 "한미 군 당국은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궤적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 장거리 로켓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 "좀더 한미 간에 협의해야 한다"며 "북한의 3단 분리 성공 여부를 분석,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갑작스러운 로켓 발사에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