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노조위원장 숨진 채 발견
부당해고 장기투쟁 중
25일 낮 12시34분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이모(47) 노조위원장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24일 오후부터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았으며, 이날 사무실에 들른 노조 관계자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후 일주일 사이에 노동계에서 발생한 네번째 자살이다.
현장에서 발견된 A4용지 1장 분량의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평소 부채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는 유족과 직장 동료들의 진술을 토대로, 경제적 어려움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진보신당은 25일 트위터를 통해 "외대 노조위원장이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을 매어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한진중공업, 현대중공업, 서울민권연대에 이어 네 번째 죽음입니다."라며 "주변에 노동운동 활동가들을 챙겨주십시오. 안부를 묻고,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주세요. 더 이상은 안됩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민주노총 김지호 교육실장도 트위터를 통해 "한국외대 노조위원장 자결, 이분도 부당해고로 장기투쟁을 하셨던 분입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외대 노조위원장 자결, 대법까지 가는 부당해고 소송과 복직투쟁 속에서 생계의 어려움. 복직 후에도 이어지는 노조파괴 전문업체 XX컨설팅과 계약한 대학과의 갈등. 야만의 노조탄압이 부른 죽음이 또 이어지고 있습니다."라고 탄식했다.
한편 한국외대 관계자는 "최근 특별히 학교 측과 충돌을 빚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분당 서울대병원에 빈소가 차려졌으며 발인은 27일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