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4대강 수사방침
야당 추천인사 포함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 상임위 간사단을 초청해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윤관석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또 중소기업과 하도급 업체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 법안도 만들겠다."며 "다만 경제주체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시장을 만들겠다. 도가 넘는 역작용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야당 의원들이 자격논란에 휩싸인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와 국회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결단을 촉구한 데 대해 "시종일관 묵묵히 경청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또 야당 의원들에게 "경기가 어려운 만큼 빚을 내서라도 불씨를 살려야 한다."며 "추경예산편성은 타이밍이 중요한 만큼, 경기활성화를 위해 국채발행에 협조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의 '개헌 논의 기구' 설치에 대해 "민생이 어렵고 남북관계도 불안한 상황에서 개헌 논의를 하면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연스럽게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이 남북관계의 최고 가치는 평화이고, 최고수단은 대화라는 점을 언급하며 필요하다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제안한데 대해 박 대통령은 "야당의 경험을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이 국정원의 대선개입 논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자 "국정원장이 개혁하려 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만 당부했다.
박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의 만남은 지난 12일 민주당 지도부 및 국회 상임위원장단과의 만찬회동에 이어 두번째로 이뤄졌다.
윤 대변인은 이날 회동에 대해 "대통령과 (야당 의원들 간) 소통의 자리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경제민주화에 대한 실천의지가 명확하다는 입장을 확인해지만, 인사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얻지 못해 아쉽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