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도 년 기흥구청장
제9대 기흥구청장에 취임하여, 공직생활 40여년 동안의 노하우를, 기흥구를 위해 화려한 불꽃을 피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는, 정책 전문가 김도년 청장을 만나 기흥구에 대한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100만 용인시를 설계하는 중심구
“구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 부탁”
▶그동안 공직자로서의 노하우로, 기흥구 발전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주변의 이야기가 있는데?
♣ 과찬의 말씀이며, 제 개인의 능력에 대한 기대라기보다는, 기흥구의 발전을 열망하는 주민들의 기대가 표현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기흥구는 용인시 전체 인구의 41%에 해당하는 39만명의 시민이 거주하여, 3개구 중 가장 많은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유수의 기업체가 위치하여, 100만 용인시를 설계하는 중심으로서 성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선결하여야 하는 현안 사안도 산적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신갈오거리 구 · 도심 및 용인경전철 역세권 개발, 경기도 박물관과 백남준 아트센터, 그리고 민속촌을 연계한 문화 콘텐츠 활용, 관내 7개 洞 주민센터 청사건립 등 어느 것 소홀이 할 수 없지만, 현재 어려운 市 재정을 감안할 때, 구청장으로서 주민들께서 요구하시는 모든 부분을 만족스럽게 해결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리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김학규 용인시장님께서 취임 초기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시민 체감행정에 앞장서겠다는 것 입니다.
민원 담당 실무자로부터 구청장인 저에 이르기까지, 현장에서 발로 뛰고 짚어보는 현장밀착 행정을 실천하여, 사무실에서는 알 수 없는 부분까지 정확하게 진단 · 파악함으로써 행정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민원해결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제 개인적 소견에는 우리구가 과도기적 상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정치학과 민병원 교수의 “복잡계 이론”에 따르면 “양적 인 팽창이 일정한 임계치(criticality)를 넘어서면, 질적 성장을 가져 온다”고 합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현재 기흥구의 발전 정도와 민원의 수준이 질적인 성장으로 발전하는 임계치에 거의 근접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때문에 급격한 발전에 따른 1차적 민원은 민원대로, 그 양에 있어 해결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동시에 질적 고도화 일로에 있는 민원 역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우리구의 발전 역시 곧 양적 팽창의 임계치를 넘어, 질적인 성장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점과, 우리구에 앞서 성장통을 겪었던 수지구 및 인근 타 시의 사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관적이기 보다는 오히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으로, 예측 가능한 현안사항 및 민원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또 해결해 나가고자 합니다.
♣ 처인구의 문화예술원, 수지구의 포은아트홀 등 각 구 마다 공연장을 갖추고 있지만 기흥구는 공연시설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잘 갖춰진 인프라가 중요하지 않은 분야는 없겠습니다만, 사람의 마음 을 움직이는 문화예술 분야는 형식 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없는 시설에 집착하기 보다는, 발상을 전환하 여 기흥구 전체를 문화 공연의 장으로 삼아, 주민 누구나 생활속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여야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실천적 방법으로는 구 자체 사업인 “기흥구민과 함께하는 기흥구민 행복콘서트”를 활성화 하는 한편, 용인문화재단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한 “용인 거리아티스트” 공연을 적극 유치하고, 부족한 공연시설은 각 동 주민센터와 협의하여, 주민이 접근하기 용이한 근린공원을 활용함으로써, 주민이 공연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들이 주민들을 찾아가는 특화된 문화예술 도시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금일 인터뷰 중 가장 어려운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모든 답변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선,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직자로서 주민을 섬기는 직업적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행정조직 역시 사람으로 이루어진 조직이기 때문에 조직문화 및 분위기에 따라 행정의 효율성 및 정책의 효과성은 크게 차이가 날 것입니다.
맹자가 “하늘의 때는 땅의 이로움보다 못하고, 땅의 이로움은 사람들의 화합보다 못하다(天時 不如地利 地利 不如人和)” 말했듯, 화합이야 말로 조직의 힘의 근간이기에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직원과의 화합에 힘쓰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형식과 격식보다는, 직원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편한 자리를 자주 마련하여, 직원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이 사장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불만을 익명의 글로 토로하기보다는 책임과 권한이 있는 관리자와 진솔하게 이야기함으로써 문제의 해결은 물론, 감정의 순화까지도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존경하는 39만 기흥구민 여러분께 지면으로나마 인사드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다만 우리시의 제반 여건상 구민 여러분들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욕구를 모두 만족시켜 드리기 힘든 시기임을 말씀드리며,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구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아울러 향후 저와 300여 공직자가 “생활 공감 행정”과 “신뢰행정” 구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때론 가감 없는 질책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신임 김도년 기흥구청장은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출신으로, 1975년 공직에 입문한 후 시 기획실, 감사관실 등 주요 보직을 거쳐 1998년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환경사업소장, 공보실장, 정책기획과장 등을 거쳐 2009년 서기관으로 승진, 자치행정국장, 의회사무국장, 문화복지국장, 재정경제국장을 지냈다.
공직을 수행하면서 대통령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과 다수의 표창을 수상 했으며, 탁월한 지도력과 포용력을 발휘해, 직원 화합을 통한 부서 사기 증진으로 행정효율을 극대화해내는 조직운영의 대가로, 선·후배들의 신망이 높다. 국가관이 투철해 책임 행정에 앞장서는 모범 공무원으로, 공직사회의 신뢰와 인정을 한 몸에 받고 있으며, 부인 민순기(52)여사와 1남 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