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의원, 나카소네 전 일본총리와 환담
"일본이 시야를 넓혀야 한다.“
한일의원연맹 소속인 이 의원은,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원로 정치인으로 알려진 나카소네 전 총리에게,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일본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양국 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지 견해를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상일 의원= 한국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합니까?
▶나카소네 전 총리= 한국의 경우 지도자들의 탁월한 리더십과 국민들의 뛰어난 단결력으로, 세계의 우수한 국가로 발전했습니다. 한국이 독자적 발전을 위한 사회적 여건과 기반을 갖춘 만큼, 그 발전방향을 일본과 미국 등 국제사회에 잘 알려주고 설명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 의원= 한일 양국 정상에게는 어떤 말씀을 하고 싶습니까?
▶나카소네 전 총리= 한국 대통령과 일본 총리의 사이가 술잔을 함께 기울이며, 노래도 함께 부르는, 정말로 친한 지인(知人) 관계로 발전해야 합니다. 그래야 양국의 미래가 밝아집니다. 1983년 1월 일본 총리로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던 나는 (한국 대통령 앞에서) 한국의 대중가요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를 부른 적이 있습니다.
♣이 의원=정치인들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일해야 합니까?
▶나카소네 전 총리= '국민을 이끌어 간다'가 아닌 '국민과 함께 걷는다'는 정신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과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관료제는 국가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관료들의 경우 대체로 시야가 좁고 방법론적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으므로, 정치인들이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과 함께 하면서 관료주의의 폐해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두 권(보수의 유언, Meditations-On the Nature of Leadership)을 친필로 사인해 이 의원에게 줬다.
저서 표지 뒤에 '결연(結緣, 인연을 맺으면), 존연(尊緣, 그 인연을 존중하고) 수연(隨緣, 인연을 잘 따르며 지켜나간다)'이란 세 단어를 한자로 쓴 다음 이름을 쓰고 낙관을 찍어 증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