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돌아온 부아산’ 주민위로연

콘크리트혼화제연구소 허가 취소 기념

2016-04-19     천홍석 기자

 

18일(일) 오후 5시부터, 용인시 기흥구 지곡초 대강당과 운동장에서 개최된 ‘돌아온 부아산, 주민위로연’이 쌀쌀한 봄 날씨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펼쳐졌다.

이 행사는 학교 앞산에 콘크리트혼화제연구소 설립 공사를 강행하려는 업체측에 맞서, 452일간의 긴 싸움을 이어온 주민들이, 지난 4월 1일 용인시가 건축허가 최종 취소결정을 내린 것을 기념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국회의원과 김민기 국회의원 외에도, 김기준 용인시의회 부의장, 용인환경정의 양춘모 공동대표 등의, 지역인사들이 내빈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개회식을 겸한 1부 행사에서는, 주민들의 고충을 함께해온, 내빈들에게 감사장과 기념패를 수여하는 한편, 혹독했던 두 번의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은 아이들과 주민들의 사진영상이 상영돼, 주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2부 행사에서는 공사장 입구에 천막캠프를 치고, 불침번을 섰던 마을 어르신들과, 400여일이 넘도록 시청 앞 일인시위를 이어온 학부모, 부아산 숲속 놀이터가, 오래도록 보존되길 바라온 아이들의 장기자랑 등 행사가 2시간 넘게 이어졌다.

마지막 휘날레는 제주소년 오연준이 불러 화제가 된, 포카혼타스 OST ‘바람이 빛깔’을 마을주민 모두가 하나 되어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주민위로연을 이끈 이영수(53세)씨는 “주민 모두가 이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가족의 화목과 건강을 챙길 수 있어 기쁘다” 며 “부아산을 지켜냈다는 자부심보다, 더 큰 선물은 남녀노소를 구분 짓지 않고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된 사실이다”고 말했다.

한편, 내빈으로 초대된 정찬민 용인시장과 이상일 전 국회의원은, 일본 해외 출장 및 바쁜 업무 일정으로, 부득이 참석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주민대표들이 감사장과 감사패를 전달하기 위해 별도로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