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우 / 용인시야구협회 회장
무료급식 봉사소에서 설거지 당번
박병우 용인시야구협회 회장
민주평화통일 용인시 회장으로 평화통일에 앞장서왔고, 현재는 용인시야구협회 회장으로 폭넓은 사회활동과, 매주 토요일마다 무료급식 봉사소에서 설거지 당번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박병우 용인시야구협회 회장을 만나 최근의 근황을 들어보았다.
천홍석기자 chs5761@hanmail.net
“시민의 뜻을 쫓아야하는 것”
지역정치의 아름다운 선순환이 꼭 필요
무료급식 봉사소에서 설거지 당번
♣별도로 하는 사업은 없습니다. 활동은 지금까지 해오던 유엔(UN)환경계획 한국위원회를 통한 청소년 환경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활동과 2010년도에 맡은 용인시야구협회 회장직의 수행하고 있으며, 한 가지 더 추가 할 것은 제가 쭉 걸어왔던 금융경제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재무관리위원으로서 비상근 이사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치의 사전적 해석에서 정(政)은 임금을 뜻하지요. 즉 ‘임금이 다스리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절대왕정에서의 왕이란 개념과 지금의 왕이란 개념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왕권신수설에서는 ‘권력은 하늘에서 내린다.’라고 해석하여 절대 권력으로 마음대로 다스렸지요. 하지만 오늘의 왕은 권력을 시민으로부터 부여받기 때문에 시민의 뜻을 쫓아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통치란 단어가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권력이 아닌 만큼 이제는 서로 협력해서 다스리는 협치(協治) 혹은 함께 다스리는 공치(共治)가 통치(統治)를 대체해야 합니다.
지난달 26일, 서울시장 선거결과를 보고 정치속성이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더욱 통감했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시민은 시민의 뜻을 왜곡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을 이제 더 이상 따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심판합니다. 피에르 레비(Pierre Levy)교수가 정의한 집단지성의 파워가 가장 잘 먹히는 정치실험무대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 아닌가라고 생각해 봅니다.
♣용인의 정치를 먼저 정리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 여류시인은 ‘용인사람들은 몽땅 회장님이다’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하더군요. 이것은 우리 지역에 사회커뮤니티가 많을 뿐만 아니라 활성화가 잘 되어 있다는 반증입니다. 각종 산악회, 조기축구회, 사회야구단, 라이온스클럽, 로타리클럽, 봉사단체, 동창회, 종친회 등의 커뮤니티 활동 그 자체가 이미 정치행위인 셈입니다.
저는 지역의 정치수준이 이미 높은 단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의식 또한 아주 높고요. 그래서 처인구를 용인의 정치1번지라고 칭하지 않습니까?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지만 우리나라 역시 정치가 가장 비난받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 정치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은 고이면 썩는다 말하지요. 흐르는 물이 썩지 않듯, 정치권력도 한 곳에 고이거나 오래되면 권위란 유혹, 이권이란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습니다.그래서 비난 받는 것 같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라면?
♣우리시의 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우선 무엇인지 살펴보아야겠지요. 그 다음에 발전의 걸림돌을 우리가 제거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며 대안을 강구해야겠지요.
저는 발전의 걸림돌로 먼저 중앙정부의 행정적 규제를 제시합니다.
처인구를 규제하는 자연보전권역, 수질보호를 위한 팔당특별대책지역, 최근에 도입된 진위천 유역 수질오염총량 규제 등의 이중 삼중 규제와 같은 발전의 걸림돌은 우리 용인시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처인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규제법규에서 규제하지 않는 분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 우리 주민들의 수익원을 발굴해야 합니다. 처인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구유입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2018년이면 초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됩니다.
수지구나 기흥구과 같이 배드타운화 된다고 해도 감수해야합니다. 그래도 일단은 인구유입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강대국의 요건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인구 아닙니까? 지역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구증가가 곧 지역경제의 활성화의 근간이 되는 것입니다. 공장도 지을 수 없고 규제도 많은데 어떻게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느냐 반문하시겠지요. 교통망 확충을 통해서 수도권 시민들의 주거환경 수요를 충족시키면 그들은 저절로 우리 용인시를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말하라면 부끄럽습니다. 딱히 제대로 된 봉사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난해 시장후보에서 낙천한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무료급식 봉사소에서 설거지 당번을 맡아 하는 것이 고작입니다. 부끄럽습니다.
굳이 추가한다면, 야구협회 활동을 통해 우리시의 생활야구인을 발굴하고 서로 화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제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야구협회 임원들과 함께 하는 것이지요.
▶평화통일 방안 이라면?
♣통일이 멀리 있지 않습니다. 얼마 전 탈북여성과 면담할 기회를 가졌었는데 그 분은 북에 계신 친정 부모님께 매월 일정액을 송금해주고 있더군요. 물론 사람 편으로 송금하는 것이지요. 마치 우리가 지척의 부모님께 용돈 전하듯 말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통일은 이미 가까워져 있었습니다. 단지 우리가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애써 무시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딱히 통일을 위한 인위적 방안은 없다고 봅니다. 정보화시대란 세계사적 흐름 속에, 북한은 정보화가 단지 느리게 진행될 뿐, 결코 그것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깨여있는 인민이 시대흐름도 못 쫓아가는 정권을 그대로 둘 리가 없겠지요. 그래서 저는 북한보다 더 잘사는 우리가 민족의 통합과 국토의 통일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평화통일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이 되는 그때까지 동포애적 차원의 인도적지원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매일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한 결 같이 경기가 최악이라고들 말씀하더군요.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20여 년간 환율과 정책금리 등을 형성하는 과정에 참여해 왔습니다. 금융과 실물경제는 손바닥과 손등같이 서로 다른 것 같지만 하나입니다. 경험 측으로 앞으로의 우리경제는 당분간 지금보다 좀 더 힘들어 질 것입니다. 주된 이유로 인구 감소와 급속한 노령화, 국제 금융시스템의 일체화, 세계경제 침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막연한 장밋빛 꿈만으로 힘든 현실을 극복할 수는 없습니다. 월남전에서 월맹군에게 포로로 잡힌 많은 미군 중 가장 계급이 높았던 한 장군은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길 정도의 심한 고문을 겪으면서도 부하들에게 생존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그는 8년간의 포로 생활을 끝내고 부하 포로들과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기자들이 그에게 어떻게 고난의 세월을 견딜 수 있었습니까?라고 질문했습니다. 그는 “크리스마스에 미국이 자신들을 석방하러 올 것이라고 막연하게 기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다음해 크리스마스에도 석방되지 못하리라 생각하며 자신의 정신력과 체력을 단련했다고 합니다. 막연한 기대로 행복한 크리스마스만 꿈꾸었던 병사들은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갔답니다. 우리의 미래가 불확실하고 현재의 삶이 어려울 지라도 막연한 희망보다는 현재의 의미 있는 도전으로 이 어려움을 우리가 함께 극복했으면 합니다. 배가 파도와 풍랑이 무섭다고 항구에 만 있으면 그 배는 고철에 지나지 않습니다. 함께 의지하고 도전하며 이 어려운 시절을 극복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