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평초, 작은 식물원의 생태학교
정평초, 작은 식물원의 생태학교
  • 천홍석 기자
  • 승인 2018.07.05 15:42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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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식물원이며, 또 생태 학습장

“와, 마치 잭과 콩나무의 그 콩나무 같아요, 교장 선생님!”

학교 건물을 타고 올라가는 작두콩을 본 아이들이 교장 선생님께 한 말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교정앞 화단에 심어놓은 작두콩 넝쿨이, 어느새 아이들 키보다도 더 많이 자라, 동화 속에서 잭이 심었던 콩처럼 하늘을 뚫고 올라갈 것 같습니다.

도심초등학교의 흔한 풍경?

빽빽한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인 회색빛의 학교 건물.

자그마한 운동장.

학교 화단이라고 해 봐야 건물 앞 한 폭 정도의 좁은 공간 정도.

그곳에 있는 식물들도 1년 내 내 큰 변화가 없는 회양목이나 향나무 등 …

뭐 풍경이라고 할 수도 없는 메마른 모습이지요?

그런데 정평초등학교(교장 박영배)는 그 흔한 도심초등학교이면서 풍경만큼은 특별하답니다.

학교 곳곳이 작은 식물원이며, 텃밭이고 또 생태 학습장이기 때문입니다.

정평초등학교 곳곳의 풍경을 함께 감상해 보시렵니까?

먼저 학교를 들어서면 학교 게시판 옆에 수생식물인 부레옥잠, 수란, 개구리밥 등이 담겨진 작은 연못을 재연한 화분이 있답니다. 이 외에도 조회대 옆에는 부들, 물상추(물배추), 노랑붓꽃, 파피루스 등이 자라는 수생식물 화분도 여러 개 있답니다. 작년에는 이곳에 미꾸라지도 있어서, 하교하는 학생들이 잠시라도 흙속을 빠져나오는 미꾸라지를 보겠다고 진을 치기도 했었지요.

또 학교 교정 앞 화단과 학교 곳곳에 놓여진 크고 작은 화분에 심어진 식물들도, 어찌나 다양한지 모릅니다. 천사의 나팔, 어성초, 블루베리, 딸기, 키 작은 해바라기, 키 큰 해바라기, 작두콩, 제비콩, 삼백초, 토란, 분꽃, 토마토, 울금, 산작약, 금계국, 도라지, 골담초 등 너무 많아 다 나열할 수도 없답니다.

이 외에도 학교 텃밭에는 고추, 쥬키니 호박, 그냥 호박, 오이,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아주 커다란 화분에도 상추, 치커리, 청겨자 등 흔히 밥상에서 볼 수 있는 나물들도 가득이랍니다.

“저 이거 알아요. 교장 선생님, 지난번 보쌈집에서 봤어요.”

라는 말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답니다.

또 학교 후문으로 들어오면 아치형의 길이 있는데, 그곳에도 여러 가지 종류의 넝쿨 식물인 박, 수세미, 호박, 여주 등의 식물이, 저마다 다양한 꽃을 자랑하며 자라고 있어서, 마치 그곳으로 등교할 때는, 마치 꽃들에게 환영을 받으며 등교하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호박과 박꽃을 보면서 꽃 뒤에 작은 열매가 있는 꽃이 암꽃이고, 없는 것이 수꽃이라는 것도 교장 선생님과 함께 한 생태 수업에서 알게 되었답니다.

이 다양한 식물들을 교장 선생님 혼자만 가꾸시고, 학생들은 보기만 한다면 아쉽겠지요?

봄부터 정평의 각 학년 학생들은, 교장 선생님과 함께 식물 체험 학습을 직접 하고 있답니다. 모내기하기, 고추, 상추, 부추 씨앗을 직접 심기, 고구마와 무 수확하기, 목화솜에서 목화씨 빼기 등의 활동들을, 학생들이 직접 해 보면서 생태 학습은 물론, 자연을 통하여 얻어지는, 의생활과 식생활 공부를 직접 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수확한 고구마가 들어간 고구마 밥, 우리 학교 무로 끓인 쇠고기 무국을 전교생이 급식으로 먹게 된 것은, 또 다른 이벤트가 되기도 했답니다.

더불어 교정의 식물들을 학생들에게 좀 더 교육하고자, 학생들의 기본 생활 습관을 위하여 만들어진 ‘정평 생활 본’에 식물 관찰 일지를 넣어서, 매주 식물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과의 식물 학습 후에는 창체 시간을 이용하여, 정평식물도감 만들기, 판화 등으로 교정의 꽃들을 표현해 보는 등의 후속활동도 풍성하답니다. 또 도시에서 자란 선생님들을 위하여,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해 주시는 식물 교육은, 선생님들께도 또 다른 배움이며 힐링의 시간이 되었답니다.

날마다 새로운 학교에서 식물들과 꽃들과 아침 인사를 나누는 정평의 어린이.

그 모습이 좋아서 오늘처럼 더운 여름에도, 학교 곳곳에서 식물들을 가꾸시는 교장 선생님.

정평 초등학교의 매일 매일은, 다양한 식물로 인하여 언제나 새롭습니다.

2018년 7월 4일 정평초등학교

글쓴이: 6학년 3반 교사 송 정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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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서 2018-07-10 08:17:01
하핳핳핳 옉시 우리 송쌤♡

현서쨩!! 2018-07-08 14:14:14
안녕하세요!! 현서쨩 입니다. 송쌤's 사랑해욬
울 학교 쨩!!

이안맘 2018-07-07 23:40:58
학교에 뭐가 주렁주렁 많이 열려
외갓집 뒷마당같아요ㅡ

아이들 눈길이 천연비료일듯해요

남정현 2018-07-06 22:15:34
안녕하세요 멸치잊니다 송쌤 사랑합니다...❤️흐흐흐ㅡㅎ후히히흐흐히흐흐히흫ㅎㅎㅎ히히히히히히히히히헤ㅔㅎ헤ㅔㅎ헤ㅔ헿헤ㅔ헤헤헤헤히히히히히히힣허허ㅓㅗㅎㅎ홓ㅎㅎ호허호호호호호호히히히히히히리힣흐흫흐ㅡㅎ희핳흐하해히헤헤해해해ㅐ해해해햏ㅎㅎㅎㅎㅎ홓헐호허허휴ㅏ하하하ㅏㅎ

슻이 2018-07-06 22:13:23
안녕하세요 숯입니댜. 3반쌤 사랑합니다...❤ 흐흐흐흐ㅡ흫히ㅣ흐힣흐히흐흐히ㅣ히히히히히히히히힣헤ㅔㅎ헤ㅔㅎ헤ㅔㅎ헤헤헤헤헤헤헤히히ㅣ히히힣흐ㅡㅎ호호홓호호호로히히히히히리흫흐ㅡㅎ흐해헤헤헤헤헤해해ㅐㅎ햏호ㅎㅎㅎㅎ롷홀호호호호ㅎ 프하ㅏㅎ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