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은 낙하산부대 주둔지?
용인은 낙하산부대 주둔지?
  • 독자칼람
  • 승인 2020.02.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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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만찍어라 나만 당선되면 끝"?

낙하산은 원래 사람의 귀한 목숨을 구하기 위해, 비행기에서 사고가 났을 비상시에 착용하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때 사용하는 소중하고 귀한 것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전략공천지역이나 공천신청자가 없는 지역에, 중앙당에서 내려보내는 공천자를 ‘낙하산’이라는 비하적인 용어로도 쓰인다.

우리 용인지역에도 총선이 다가오면서, 각 정당의 공천심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런저런 하마평과 함께, 또다시 낙하산으로 후보가 대거 투입되는 지역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용인시가 경기도에서도 손꼽히는 인구 밀집지역으로 급성장하면서, 국회의원 지역구도 4개 지역으로 늘어나고, 수도권 남부의 요충지로 발전하다보니, 이러저러한 연줄로 용인지역에 출마를 희망하는 인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지역민 입장에서 보면 ‘낙하산’은 그리 달갑지 않은 용어로 통하는게 현실이다.

그동안 지역을 누비며 지역을 위해 지역민들의 민원을 챙기고, 열심히 당원확보를 하면서 정치에 꿈을 가진 지역 젊은이들에게, 혹은 지역정치인들의 꿈을, 하루아침에 당에서 버림받는 것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용인시에 낙하산으로 투입된 인사가 우여곡절 끝에 당선되어, 지역발전에 이바지 하고 자신의 정치인생을 용인시민과 함께한 경우는 많지않다. 지역민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길러낸 인물의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낙하산으로 투입된 인사는 자신이 추구하던 정치적 이득이 막을 내리는 순간에, 용인을 등지고 떠나기 때문에 씁쓸한 뒷맛을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용인지역의 각 정당의 공천과정을 지켜보면, 여·야 모두 지역을 지켜온 당원들의 심기가 불편한 곳이 많다.

겨우 용인 '갑'의 통합야당과 용인'을'지역의 여당후보 정도만, 당원들의 불만없이 공천과정을 밟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재 ‘낙하산’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의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중앙당 공천과정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현재 지역민들끼리 갈등을 겪고있는 지역을 살펴보면, 여당의 '갑'지역과 '병'지역 그리고 '정'지역과 통합야당의 ‘병’지역 그리고 '정' 지역은, 모두 특별한 연고가 없던 후보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당원들과 지역유권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정은 간단하다.

비례대표의원들은 다음 총선에서 무조건 지역구를 찾아 떠나야 하고, 갑자기 정치를 시작한 젊은 후보는 어차피 누군가의 자리를  차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당원들의 의견이나 검증은 철저히 무시되고, 오로지 중앙당의 절차와 판단만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낙하산’ 지역의 당원들은 허탈감에 많은 당원들이 당을 떠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자가 모집한 당원들이, 다음 같은 선거까지 당비를 납부하며 당원으로 남아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용인지역의 각SNS에 올라오는 선거관련 글을 보면, 많은시민들이 이런 점을 우려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정치는 결국 유권자의 선택에 의해서 결정되어야 하는데, 후보를 선택하는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유권자의 목소리는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낙하산’은 지역유권자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하고, ‘당신들은 표만 찍으면 된다’는 무조건 한표라도 더 얻으면 이기는 선거의 폐혜가 낳은 산물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낙하산이라고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약간의 무리는 있다고 본다. 낙하산타고 내려온 후보자가, 그 지역을 위해 많은일을 했던 지역도 있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선거를 앞두고 제대로 검증도 되지않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낙하산후보’가 되었든 상관없이 당선시키기 위해, 유권자끼리 서로 갈라져서 혈투를 벌이는게 최근의 선거전이다.

또한 우리는 정치의 한 단면만을 보고,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는 점도 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홍보에만 열중했지, 상대당이든 자신이 지지하는 당이든, 어느 후보던간에 당선되면, 자신이 살고있는 지역을 배경삼아 정치활동을 할 사람이기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모든 후보의 검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끔,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으면 나머지 중에 괜찮은 후보가 되어야 하기에, 상대당의 후보라도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용인은 낙하산부대 주둔지"라는 오명을 받을만큼, 용인지역에 선거 때마다 낙하산 후보가 많이도 날아왔다.

또한 최근 낙하산의 특이한 점은, 예전엔 그나마 깨끗하고 새 인물이 내려왔다면, 요즘 낙하산은 어디선가 써먹던 중고낙하산도 날아온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우리 시민들의 깨어있는 정치의식이 필요한 때이고, 두눈 부릅뜨고 후보자의 검증(병역, 비리, 재산형성과정, 철새 등등)에 주력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 번 눈감으면 4년이 답답하고, 두번 눈감으면 우리지역은 10년이 낙후된다는 사실을 여야 할 것 없이, 모든 시민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중앙당이 지역민을 무시하지 못하도록, 각 정당의 당원들이 앞장서야 상향식 공천이 실현되고, 민주주의 토대가 이루어진다는 진리가, 우리 용인시민의 의식구조에 자리 잡길 간절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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