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없는 예술 없고, 예술 없는 문화 없다"
용인시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용인예총과 용인문화원, 그리고 용인문화재단 등의 관계자들과 상시 문화예술 발전방향에 대해서는 진취적인 의견을 교환하고, 타 지방자치단체와 외국의 선진 문화예술을 밴치마킹 하여, 용인시문화예술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용인시 문화 예술 발전 방향에 대해 열정을 다하고 있는, 용인시청 문화예술과 박상섭 과장을 만나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천홍석기자 chs5761@hanmail.net

♣ 먼저, 발전방안에 앞서 문화와 예술과의 관계에 대하여 간략히 피력(披瀝)하고자 한다. 문화와 예술의 관계를 이해하여야 발전방안이라는 해법이 나올 듯싶기 때문이다. 사실 문화와 예술의 정의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문화는 신뢰를 만드는 소통의 장이자 창의성이 자라고 꽃피는 토양이라 할 수 있다. 즉 문화예술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건중의 하나로 우리는 다양한 문화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1980년대에 들어서 정부는 크게는 대외정책의 일환으로 작게는 우리전통문화의 보존을 위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기도 했다.
나는 문화와 예술의 관계는 마치 바늘과 실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실없는 바늘 아무 소용없고, 바늘 없는 실 또한 아무의미 없다고 본다.
바꾸어 말하면 문화 없는 예술 없고, 예술 없는 문화 없다 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문화와 예술은 불가분의 관계로써 그 발전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또한 개인이 아닌 우리 모두의 위대한 산물이라고 본다.
문화수준이 높다는 것은 선진국을 의미하는 바로미터인 것이다.
왜냐하면 후진국이 문화수준이 높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화수준이 높아지면 예술도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용인시는 현재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농촌테마파크 등 많은 문화유산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나, 서로 산재해 있어 활용성이 떨어지며, 더욱이 이러한 문화재를 발전시킬 인적자원이 많지 않다. 그러므로 산재된 문화유산을 연계하고, 인적자원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또한 타 지역에서 오는 관광객들에 대해서는 당일 관람이 아닌 1박2일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주요 문화재, 관광시설, 숙박시설(한국민속촌 →에버랜드→자연휴양림)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공연분야에 대해서는 용인시 주변 성남시, 수원시, 안산시 등이 대형 공연장이 있으며 현재 공사중인 아르피아홀 또한 1,300석 규모로 인근시 공연자에 비해 작으므로 특색 있는 공연을 하여 타 시·군과 차별화를 이루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생거진천 사후용인”이라는 말처럼 용인시는 사후 명당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그로인해 우리 용인시에는 정몽주선생, 조광조선생, 이종무장군, 채제공선생 등 덕망 있는 분들의 무덤이 많다. 근래에는 김수환 추기경, 김대중 대통령 또한 용인에 안장하셨다.
또한 사통팔달 교통․군사의 요충지로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였던 성들이 많다. 처인성, 할미산성 등이 좋은 예이다.
▶문화예술 단체의 자생력 강화 방안은?
♣문화예술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공공부문의 공연예술단체인 국립극장의 예술단체나 도립, 시립예술단 소속의 예술단체들은 공공지원을 바탕으로 지금껏 그 활동을 유지해 왔다. 민간 문화예술 단체들에게도 지금껏 공공지원이 이루어져 왔지만 현재 이들의 자생력은 상당히 열악한 실정이다. 많은 학자나 전문가들이 문화예술은 그 자체적으로 시장에서 스스로 생존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해 왔으며, 그래서 이들은 문화예술의 자생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공공지원의 불가피함을 역설해 왔습니다. 그러나 문화예술에 대한 공공지원에는 항상 그 한계가 있으며 민간단체들이 공공재원에 의해 자생력을 높여나가는 데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시장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공연 상품의 대중화 전략이다.
대중성을 표방하지 않는 단체도 단체의 정체성이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단체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관객친화형 공연을 선보여야 되며 문화예술 작품에 관객의 관람욕구를 불러일으키거나 입소문이 날 수 있는 요소를 개발하여 적용하여야 한다..
둘째, 공연 외 수익창출 전략이다. 공연 사업수입 및 공공지원금 수입 구조에 머물지 않고 공연예술 체험과 교습 등의 부가사업을 통해 수입이 증대될 수 있도록 수입의 다변화를 꾀하여야한다.
셋째, 예술단체의 기부금 모집 역량개발과 문화예술 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 현재 문화예술 기부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낮은 상황에서 개별 단체들의 모금 역량도 낮은 수준이나 기업의 문화접대비와 차별화된 개인의 문화예술 기부까지 포함하는 문화예술 기부의 브랜딩을 통한 홍보를 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메세나법 도입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 메세나법과 조세특례제안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 되었고, 2011년 5월 메세나법이 수정 발의되어 있다. 한국메세나협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메세나법이 시행된다면 문화예술기부 증가 예상액은 1192억원, 세수 감소 예상액은 321억원으로 정책적 도입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문화예술에 지원이 높아져 우리 민간영역 공연예술 자생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판단됩니다.

♣용인문화재단은 민선5기 공약사항의 하나로 2010년 8월 재단설립 타당성조사 용역을 시작으로 조례 제정, 정관확정, 이사회 구성, 상임 이사 채용 등 약 1년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3월 5일 출범하였습니다. 출범 시 기획조정팀, 경영지원팀, 공연기획팀, 무대기술팀 등 4개팀 29명으로 업무를 시작하여 현재는 문화사업팀을 포함한 5개팀 43명으로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용인문화재단에서는 연내 개관할 용인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아르피아 내 포은아트홀 개관 및 운영 준비와 여성회관 큰어울마당․작은어울마당, 문화예술원 마루홀, 문예회관 처인홀, 죽전야외음악당 등의 기존 문화예술시설 4곳을 통합․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공연장에서 하던 공연뿐만 아니라 지역문화예술 창작과 보급, 예술활동 지원, 축제 기획 운영,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개발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교육 등 다양한 문화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단에서는 용인아티스트 인증제 도입과 시민 예술가 양성, 수도권 예술가 네트워킹 프로젝트, 포은아트홀을 비롯한 5개 공연장 특성화 전략 등 우리시만의 차별화된 문화예술정책으로 93만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예술 정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재단은 이제 출범한지 약 3개월이 지나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단계로 재단을 평가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동안 시에서 운영하던 여러 가지 문화예술 사업을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용인문화재단에서 운영함으로써 많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우리시가 문화예술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