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공천헌금, 우제창 - 홍기호주장 계속 엇갈려
불법공천헌금, 우제창 - 홍기호주장 계속 엇갈려
  • 천홍석 기자
  • 승인 2012.08.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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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장서 날린 돈 출처 조회신청

13일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이동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우제창 전 의원은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자신의 전 보좌관 홍씨를 상대로 직접 신문을 벌이며, “홍씨가 시의원 출마자 2명(이모,김모)으로부터 공천헌금을 받은 사실은 자신과 연관이 없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였다.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시의원 출마자들로부터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기소된 우제창(49) 전 의원과, 전 보좌관 홍모(45)씨가 법정에서 대질심리를 하였으나, 서로간의 혐의를 부인하고 떠넘기는 등 치열한 공방을 벌여, 언제 국회의원과 최고실세 보좌관이었나 싶을 정도의 설전을 오후 늦게까지 벌였다.
그러나 전 보좌관 홍씨는 이날 법정에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우 전 의원으로부터 당시 시의원 출마자 이모(42·당선)씨에게 공천헌금에 대한 의사를 타진 해 보라는 지시를 받고 전화를 해 이씨를 만났다"며 "모두 1억원의 돈을 받아 우 전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을 함으로써 우제창 전의원의 진술을 반박하였다.

하지만 홍보좌관은 진술과정에서 시의원 출마자인 이씨로 부터 돈을 건네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장소와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진술 하였지만, 결정적으로 우 전 의원에게 돈은 전달한 상황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여 또다른 의혹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우 전 의원은 "시의원 공천과정에서 이씨의 자격여부에 대해서 성장 배경이나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씨에 대한 공천은 부적합하다고 생각했는데도, 보좌관인 홍씨의 강력한 추천으로 공천을 줬다"며 "증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지 않냐"고 항변하면서 홍보좌관이 12년간 국회 생활을 해왔고, 돈 심부름을 하게 되면 액수를 정확히 하는 것이 정치계의 ABC라는 것을 잘 알 텐데, 심부름했다는 돈의 액수를 정확히 진술하지 못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따져 물었다.

또한 우 전 의원 변호인도 "공천헌금이라는 충격적 사건에 대해 심부름하는 입장에서 돈을 받은 사실은 상세히 기억하면서, 이를 지시했다는 우 전 의원에게 전달하는 과정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체 진실이 뭐냐"고 따지면서 진술의 신빙성에 문제를 삼자 홍씨는 "분명 우 전 의원 지시를 따랐고 기억한 것만 말했을 뿐"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낙선한 김모(52)씨를 상대로 받은 돈에 대해서도 홍씨는 "우 전 의원 지시로 돈을 받아왔다가 지역에 소문이 나는 바람에 우 전 의원과 상의한 끝에 다시 돌려줬다"고 진술했지만 우 제창 전 의원은 “같은 시기에 자신은 해외에 있거나, 국회 본 회의로 그럴 겨를이 없었다.”며 공천헌금과의 연관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한편 우 전 의원 변호인 측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홍씨가 도박에 빠져 많은 돈이 필요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2010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강원랜드 출입기록과 환전·배당내역 등 도박에 대한 사실조회를 이날 법원에 신청했다.

우 전 의원과 이 사건 핵심인물인 홍씨의 진술이 정면으로 엇갈리자, 재판부는 결심을 미루고 다음 기일에 다시 한 번 홍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을 하여 진실여부를 가리겠다고 하여 다음달 9월3일 오후2시에 또다시 홍씨와 우제창 전 의원간의 공천헌금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X수의원과 설X환의원 김X일씨에 대한 선고가 이날 예정되어 있었으나, 재판부에서 뚜렸한 이유 없이 재판기일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하여, 재판은 시일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최대한 늦춰 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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