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55사단, 천리행군 전투력 강화
무적 55사단, 천리행군 전투력 강화
  • 천홍석 기자
  • 승인 2012.10.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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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한 전우애와 국가관 다져

 

천리행군 완주병사들을 격려하는 박원수 사단장
육군 55사단(사단장 육군소장 박원수)은 사단 책임지역 내에 적이 어떤 형태로 도발하더라도 이를 조기에 격멸하기 위해 사단의 기동타격대인 기동대대에 대해, 사단 창설 이래 최초로 천리행군을 실시하여 성공적으로 종료함으로써, 최강의 전투력과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자신감을 배양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사단의 책임지역이 수도권 방호의 핵심인 경기 동남부 지역으로 매우 넓은 정면과 종심, 그리고 다양한 국가중요시설이 산재하고 있어, 상황발생시 신속하게 원점에 출동하여 적과 접촉을 유지한 가운데, 작전지역 확대를 방지하고, 현장에서 완전작전으로 상황을 조기종결 하기 위해서는 사단 전투력의 핵심인 기동대대가 사단 전 작전지역을 직접 눈으로 보고, 밟고, 현장에서 토의 및 체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천리행군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시행하게 되었다.

태극기 앞세우며 천리행군
기동타격대대는 처음 시행하는 천리행군에 대비하여 약 1년 전부터 계획하여 단계별로 부대운용과 연계하여 각 기능이 통합된 천리행군 마스터플랜을 작성하고, CPX, 행군로 및 숙영지 지형정찰, 체력단련, 연습행군, 훈련물자 준비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왔다.

먼저 장거리 지속행군 능력은 무엇보다 체력이 기본이었다. 체력강화를 위해 1일 50km 거리를 무리 없이 행군 가능한 근력강화, 30도 경사지를 쉼 없이 오를 수 있는 심폐지구력, 굳은살을 만들어 지속행군에 견디기 위한 발바닥 단련에 중점을 두었다. 일일 체력단련 시간을 이용하여 기본적 관절운동과 뜀걸음(3∼6km), 순환식 체력단련으로 기초체력을 향상시켜, 주둔지 주변의 고지를 활용하여 주2∼3회 급속행군을 실시하였다. 또한 발바닥 단련을 위해 마사토 단련장, 막사 이동로 지압용 패드를 설치하여 식당이동, 체력단련시 군장을 착용하고 맨발로 걷는 훈련을 병행하여 기초체력을 배양시켰다.

특히 행군에 대비하여 기존 완전군장보다 무겁게 군장을 메고 행군로와 유사한 코스를 선정하여 대대통합 40∼60km 행군, 중대별 20km 급속행군 등 총 200km 이상 연습행군을 실시하였으며, 신체에 이상 없는 체력이 강한 인원을 확인하여 중대별 행군대형 편성시 일부 체력이 미비한 중대원을 지원하도록 전체적으로 균형편성 시켰다. 또한 물집이 자주 발생하는 인원과 어깨․무릎 통증이 있는 인원은 취약요소에 맞는 단련운동을 집중적으로 실시하여 보완시켰다. 이를 토대로 체력단련과 연습행군시 고벽 카드를 작성하고 체력과 완주능력 구비 여부를 분석․지도하여 육체적 극복능력을 배양시켰다.

행군시에 탈수에 대비한 이온음료 분말가루 휴대, 물집 발생을 대비한 발뒤꿈치 패드, 반창고 테이핑, 바셀린과 스타킹, 대휴식시에는 발마사지와 스트레칭, 군장끈 조정, 연화시킨 행군용 전투화 준비, 어깨 등받이에 압축 스펀지 패드 부착을 통해 장거리 지속행군을 보장시켰다.

또한 병사들의 심리적인 동요를 방지하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양시키기 위해 특전사, 특공연대의 행군경험 자료와 천리행군 유경험 간부를 초청해서 얻은 경험담을 수집하여 군장 착용요령, 휴식시간 활용방법, 근육통 및 물집발생시 응급조치요령, 행군시 걸음걸이법 등 효과성 위주로 활용성에 중점을 두고 작성하였다. 더불어 수차례 현장답사의 정찰결과를 데이터화하여 전 장병에게 시뮬레이션처럼 느끼게 하는 교육을 실시하였다. 뿐만 아니라 행군응원 게시판을 만들어 다음카페에 부모, 가족, 친구 등으로부터 게시판 응원과 격려의 글을 준비단계와 행군실시간에 전달하여 장병들의 사기를 높였다.

이외에도 행군에 참여하는 장병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작전지속지원팀은 숙영팀, 급식팀, 목욕지원팀으로 편성하여 숙영지에서 휴식 후 행군을 출발하면 숙영팀은 숙영지를 신속히 정리하고, 다음 숙영지에 장병들이 도착하면 즉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텐트와 야외화장실 등을 완벽하게 준비했다. 또한 일교차가 큰 날씨를 고려, 목욕트레일러를 지원하여 어느 숙영지에서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1일단위 영양기준을 고려한 급식과 행군 간 대휴식 시간에 닭죽, 소고기죽, 국밥 등의 고단백 메뉴를 제공함으로써 체온유지와 함께 영양보충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자랑스런 아들과 함께 천리행군
천리행군 간에는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어려운 코스에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2일차에 부모님 40여명이 직접 야간행군에 동참하여 4km 구간을 같이 걸었으며, 제일 힘든 구간에는 사단장과 참모, 부사관단이 동참하였으며, 매일 구간별로 희망하는 간부들이 참여하여 동반행군을 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성공적 완주에 일조하였다.
그 결과 기동대대는 최초로 실시하는 천리행군임에도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전원이 완주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특히 행군간에 전 대대원들이 완전군장에 태극기를 꽂고 행군함으로써, 우리 조상들이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인 이 땅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과 나라사랑 마음을 더욱 고취시켰다.

부대 복귀시에는 군악대의 축하연주 속에 장병부모․애인 등 50여명과 사단 주요 직위자, 대대 간부가족들이 위병소에서 늠름하게 복귀하는 장병들에게 일일이 천리행군 완주기념 메달을 직접 걸어주며 격려해주어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사단장에게 완주 복귀신고를 하는 장병들의 모습에서는 기동대대원으로서 자부심이 가득 했으며, 사단 작전지역에 적이 어떠한 형태로 도발하더라도 조기에 격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천리행군을 완주한 양찬수 병장(22)은 “인생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한계가 있겠지만, 나는 군생활 중에 천리행군이라는 한계를 만났다. 행군시작 전 심리적 압박과 행군간에 발바닥에 진물이 나고, 극도의 육체적 고통도 있었지만 결국은 해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대대원 모두가 사랑하는 가족들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인이라는 사명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한마음으로 단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전역 후에도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 끈기와 열정, 협동심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발바닥 물집을 치료하며 전우애 다져
김영하 일병(21)은 “천리행군을 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했으나, 부대에서 단계별로 체력증진과 행군준비로 심리적으로 안정되었다. 그러나 행군하는 도중에는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부모님에 대한 생각과 행군지원팀의 정성어린 지원, 선후임 모두가 하나 되어 서로 도와주고 챙겨주는 등 따뜻한 배려가 완주의 원동력이 되었다. 부대 복귀하는 날 위병소에서 군악대의 힘찬 연주에 뜨거운 눈물이 솟았고, ‘진짜 사나이’ 군가처럼 우리 군이 더욱 강해져야만 사랑하는 우리 부모형제들이 단잠을 이룰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슴속으로 깊이 느꼈다.”고 말했다.

대대장(김재관 중령)은 “이번 천리행군을 통해 대대는 전․평시에 사단 책임지역에서 언제 어디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현장 특성에 부합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인내심, 그리고 팀워크 완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되었다. 또한 대대원 모두도 극한 상황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는 모습 속에서 뜨거운 전우애를 느꼈음은 물론,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체득하고, 전우와 가족, 그리고 나라사랑의 소중함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최강 기동대대의 새로운 전통을 이어가며 전투임무 위주의 더욱 실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전투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천리행군 완주한 아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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