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당선인은 대선 일을 넘긴 20일 새벽,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51.6% 1천575만여표를 얻어, 48.0% 1천467만여표에 그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두 후보의 득표 차는 108만여표다. 전체적으로 박 당선인은 과반 득표를 달성했다.

이는 이번 대선이 유력한 제3후보가 없는 가운데 보수와 진보의 일대일 구도로 치러지면서 세 대결 양상이 극대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광역 시ㆍ도별로는 박 당선인이 서울과 광주ㆍ전남ㆍ전북 등 호남을 제외한 전국 모든 곳에서 문 후보에 앞섰다.

이날 투표에는 총 선거인수 4천50만7천842명 가운데 3천72만2천912명이 참여해 75.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1997년 제15대 대선 때의 80.7%보다 4.9%포인트 못 미치는 수치이지만, 2002년 제16대 70.8%, 2007년 제17대 63.0%보다 각각 5.0%포인트, 12.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 하고 있다.
또 박 당선인 본인은 첫 여성대통령 기록과 함께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부녀가 처음으로 대통령에 오르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박 당선인은 가장 보람 있었던 일에 대해 "여러 곳을 다니면서 힘든 때도 있었지만, 시장에서 제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시던 분들과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기다리시면서 저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신 분들 다시 한 번 뵙고 싶다"며 "그때가 행복했었다."고 전했다.
박 당선인은 특히 선거기간 내내 "국민을 편 가르거나 선동하지 않고 100% 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일관되게 국민통합, 국민화합을 강조해 왔으며 약속 이행 차원에서 이미 `국민대통합위원회'까지 구성해 놓은 상태다.
박 당선인은 이날 ▶민생대통령 ▶약속대통령 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실천 대통합 대통령 3대 약속 준수를 거듭 천명했다.
박 당선인은 20일 오전 국립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선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한다. 이어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 들러 취재진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오후에는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다.

문 후보는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루지 못했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면서 "박근혜 당선인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국민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