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해 경찰에 긴급 체포된 심모(19)군이 범행 후 자신의 SNS에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심모군은 성폭행한 김모양(17세)이 신고할 것을 우려해, 목 졸라 살해한 후,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혐의로 10일 경기경찰청에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범행후 SNS에 올린글
심군은 지난 9일 오후 3시 29분, 자신의 SNS에 "내겐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젠 메말라버렸다. 오늘 난 죄책감이란 감정도 슬픔도, 분노도 느끼지 못했다. 오늘 피 냄새에 묻혀 잠들어야겠다."고 썼다.
시간으로 보면 Y시 모텔에서 밤새 김(17)양의 시신을 훼손한 뒤, 김장용 비닐봉투에 시신을 담아 나온 뒤 1시간여 만이다.
사건개요
심군은 미리 준비한 흉기(문구용 카터칼)로 살을 도려낸 후 20여 개로 추린 뼈를 김장용 비닐봉투에 담아 다음날인 9일 오후 2시 7분께 모텔을 빠져 나왔다. 한편 택시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향한 심군은, 집 옆에 있는 컨테이너 안 장롱 속에 김양의 시신을 유기하고는, SNS에 무덤덤하게 글을 올린 것이다.
시신훼손에사용된 카트칼
심군은 시신 일부를 모텔 화장실 변기에 버렸으며, 나머지 시신은 처인구 자신의 집 장롱에 유기했다. 그의 엽기적 범행은 모텔에 설치된 CCTV 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심군은 경찰이 김양 주변 인물을 탐문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오자, 10일 0시 30분께 경찰에 자수, 긴급체포 됐다.
심군은 전과나 정신적 병력이 없고, 2011년 고교 2학년 때 자퇴 후, 카페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평범한 가정에서 부모, 형 등과 함께 살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심군이 시신 유기장소로 지목한 용인 자신의 집 마당 앞 컨테이너 장롱과 모텔 정화조에서 시신 상당 부분을 수습했다.
사건을 브리핑하는 수사관
경찰청 관계자는 “인근마트에서 커터 칼을 여러 개 사가지고 시신을 훼손했고, 모방 범죄인지에 대해서는 조사 중에 있다” 면서 “현재까지 수사결과 심군의 단독범행으로 추정되나 공범 여부 등 다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