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군 기 국회의원 (민주당 처인구)
백 군 기 국회의원 (민주당 처인구)
  • 천홍석 기자
  • 승인 2013.09.01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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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처인구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맡게 된 백군기 민주당 국회의원(전 3군 사령관)을 만나, 용인지역의 현안에 대한 대책과, 민주당 내 최고의 안보 전문가로서의 역할과, 정치인 백군기로서의 용인사랑에 대해, 솔직한 그의 심정을 들어 보았다.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
“연평해전에서 북한을 격퇴하고, NLL을 지켰습니다.”

 

■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동기와 정치에 대한 정의라면?
♣저는 원래 정치에 큰 뜻이 있던 사람은 아닙니다.
6.25때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라 사복을 입기도 전에 군복부터 입었고, 40여년 간 쭉 군에서만 생활한 사람이 어떻게 정치를 알겠어요? 예편 후에도 부천대에서 교수직을 맡으며 여생을 조용히 살고자 했습니다. 가끔 좋은 경치도 구경하고 말이죠.
그런데 아직 저에게 사명이 남았는지 뜻대로 잘 안 되더군요.

지난해 19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 안보전문가가 필요하다며, 비례대표 영입을 제안했고, 당시 주변의 여러 분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많은 이들이 “민주당에 안보를 아는 사람이 들어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확고한 안보정책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들을 하셔서,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이 때문에 국회 상임위는 당연히 국방위를 하고, 당에선 안보 담당 원내부대표와 안보특위 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의 안보정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 5월에는 민주당 용인(갑)지역위원장까지 맡게 돼 하루하루 분초를 다투며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고요.
정치에 대해선 원론적으론 말씀드릴 수 있지만, 솔직히 딱 이거다라고 말씀드리긴 여전히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다만 일 년 조금 넘게 국회의원으로 일하며 정치인으로서 제가 지키려는 가치를 말씀드릴 순 있겠습니다.
저는 젊은 시절부터 항상 중용을 강조해왔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상태, 그대로의 떳떳하며 변함이 없는 마음가짐인 중용이야말로 정치인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대부분 상호간 이해가 대립하는 민감한 사안을 다룹니다. 진영논리에 빠지거나 이념에 좌우되다보면, 반드시 극단으로 기울기 마련이고, 국민이 원하는 길을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기 마련이라고 봅니다.
정치인으로서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말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말로, <논어(論語)>에 나온 말입니다. 정치든 인간관계든 상호 믿음과 의리가 없으면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국회의원으로서 개인의 영달보다는 용인지역 주민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성심껏 봉사해야만 모든 일이 잘 풀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안보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데?
♣사람은 누구든 오랜 시간 한 분야에 집중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저의 경우 40여년간의 군 생활 경력 때문인지 많은 분들께서 안보전문가로 불러주시는데, 누구든 4성 장군까지 한다면 저만큼의 지식과 경험은 갖출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군대’란 단일분야가 아니라 인사, 작전, 정보, 군수 등 여러 요소로 구성돼 있어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저 역시 수많은 임무를 수행하며 경험과 지식을 체득했습니다.
또 한 말씀만 더 드린다면, 국민은 갸우뚱하겠지만, 민주당 정부에선 튼튼한 국가안보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당시,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했던 새누리당 정부와는 달리 민주정부에선 두 차례에 걸친 연평해전에서 북한을 격퇴하고 북방한계선, 즉 NLL을 지켰습니다.
또한 그 어느 정부보다 높은 국방비 증가율을 유지한 것도 민주정부입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며 이전 정부에 비해 국방비가 두 배 정도 늘었습니다. 이러한 민주당의 안보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저 역시 전문성을 발휘해 민주당의 안보정책을 더욱 굳건히 하겠습니다.
군사 분야와 관련해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저는 요즘 페이스 북과 블로그를 통해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운 군사지식을 쉽게 풀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생김새가 똑같아 구별하기 어려운 전차와 자주포의 차이, 전투기의 이름에 따른 임무 구분법 등을 알려주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자주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혹시 <뉴월간용인> 독자들 중 안보 관련 언론보도를 보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제 페이스 북에 질문을 남겨 주시길 바랍니다. 바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 용인시와의 인연이라면?
♣용인은 제가 육군 제3군 사령관으로 군 생활을 마무리했던 뜻 깊은 곳입니다. 당시 틈 나는 대로 용인 곳곳을 돌아보고, 지역주민들을 만났는데, 경치도 아름답고 인심도 포근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편 후 복잡한 서울생활을 하면서도 가끔은 빨간 노을빛이 참 고운 성산일출도 생각나고, 봄바람에 잔가지가 흔들리며 분홍꽃비 내리는 가실리 벚꽃 길도 생각났죠. 국회에 들어오기 전엔 여유 있을 때면, 용인에 들러 옛 인연들도 뵙고 함께 시간을 가졌는데, 막상 국회의원이 된 후엔 도통 시간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 차에 하늘이 저에게 기회를 주셨는지, 2013년 5월 민주당 용인(갑)지역위원장에 추인됐습니다. 용인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진 셈이죠.
한편으론 지난 7월 김량장동 사무실 개소식 때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신 용인 시민들에게 '마치 어머니의 품에 안긴 듯하다'며 마음을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용인은 저에게 어머니와도 같은 지역입니다. 저희 수원 백씨 문중이 맨 처음 터를 잡은 곳이 바로 수원과 용인입니다. 이렇게 용인은 저의 뿌리가 있는 소중한 곳이죠.
요즘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지역 일정이 이어져도, 용인의 풍광을 만끽하며 다니다 보면 지칠 줄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 용인시를 위해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제가 지난 7월 용인지역 사무실 개소식 때 내건 슬로건이 ‘현장에 강한 용인의 힘’입니다. 이 슬로건이야말로 제가 앞으로 용인에서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 가장 잘 드러내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직접 발로 뛰며 예하 부대를 지휘하는 야전 지휘관 출신이다 보니 책상에서 일하는 것보다 현장에 나가는 업무 스타일을 중시합니다. 그래서 일정을 잡을 때도, 지역 주민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곳 위주로 잡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얼마 전, 포곡읍 둔전체육공원에서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이란 행사가 있었는데요. 당시 쓰레기를 줍고 있는데, 갑자기 폭우가 내려 저나 참여했던 주민 모두가 비에 흠뻑 젖었죠. 나중에 기념 촬영한 사진을 보게 됐는데, 속에서 웃음도 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 참 소중한 시간이구나 싶더군요.
이처럼 주민들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정치, 현장에 강한 정치야말로 용인에 필요한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장군이 되고 나서도 가끔 병사들과 목욕이나 식사를 함께 했는데, 지휘관들이 아무리 부대 현황에 대한 보고를 잘 올려도, 병사들에게 직접 고충을 듣는 것만 못 하더군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다가가지 않으면 안 보이고 안 들린다, 용인에서도 이 깨달음을 토대로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현장 정치’를 펼치겠습니다.
 
■ 지난 1년 동안의 의정활동 평가와 향후 계획을 밝힌다면?
♣새내기 정치인으로 국회에 입성한 지난 1년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습니다. 특히 민주당에 안보 전문가로 영입된 까닭에 국민이 민주당에 대해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안보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북방한계선 문제,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 등 안보와 관련된 사안이 발생하면, 민주당의 정책과 기조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요. 올 초에는 민주당 강령 개정시 안보분야 강령을 강화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국회 국방위원으로선 예전 현역 시절부터 관심이 많았던 열악한 군인복지를 개선하고 증진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발의한 법안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요. 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로 계속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난 1년을 되돌아볼 때, 가장 큰 전환점은 역시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맡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본연의 역할인 의정활동도 열심히 해야 되면서, 지역위원장으로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현안을 파악하는 등 이전보단 두 배로 뛰어야 하기 때문이죠. 두 업무 모두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수행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균형을 맞춰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그 외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안보에 대해 상당한 노력을 했고, 또 하고 있음에도 국민은 여전히 못미덥다고 생각하는 게 사실입니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선 국민이 인정하고 믿을 수 있는 확고한 안보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새누리당처럼 강경 일변도의 정책은 지양해야 되겠죠. 이러한 ‘민주당표 안보정책’을 만드는데, 나름대로 노력할 생각이고요.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의 발전, 그리고 우리 용인의 발전, 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욕심을 부려보고 있습니다. 비록 야당 의원이지만, 지난 40여 년간 구축한 네트워크가 있기에 누구보다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고요. 무엇보다 모든 사안에 대해 면밀히 파악해 추진력있게 해 나간다면 지역주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고 봅니다. 시민여러분 가정에 행복과 행운이 항상 함께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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