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849억 철도공사
성과급 121억 잔치
적자849억 철도공사
성과급 121억 잔치
  • 용인종합뉴스
  • 승인 2014.01.1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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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 관행 타파해야

 
대구도시철도공사가 9일 노조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 전액을 환수한 뒤, 차등 지급키로 결정했다.

노조가 공기업 경쟁력 강화 등 정부 지침에 역행해, 수 년째 성과급 균등분배 관행을 이어오고 있다는 여론의 지적에 따라 뒤늦게 실태를 파악, 후속 조치에 나선 것이다. 도시철도공사 지도·감독기관인 대구시는 9일 "직원별 평가에 따라 차등 지급된 성과급을, 노조가 거둬들여 똑같은 액수로 나눠먹는 관행은 정부 방침에 맞지 않다"며 "도시철도공사가 노조와 협의해 성과급을 모두 환수, 직원 평가에 맞게 차등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도 한해 84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말 임직원 1천982명에게 성과급 121억원을 지급했다.

자체 내부평가를 거쳐 임직원들을 '수'(20%)-'우'(40%)-'양'(30%)-'가'(10%) 4등급으로 구분, 등급에 따라 165~215%(보수월액 기준)씩의 성과급을 나눠줬다.

하지만 노조는 이 같은 조치가 부당한 것이라 맞서며, 최근 노조원들의 동의를 받아 차등 지급된 성과급을 거둬들인 후 일괄 균등 분배했다. 지난 4년여간 이어지고 있는 고질적인 관행이다.
올해 대구지하철노조의 경우 조합원 740명 중 700명이, 대구도시철도노조는 조합원 785명 중 780여명이 성과급 균등분배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풍영 대구시 예산담당관은 "노조의 성과급 균등분배는 정부지침에 어긋나는 것이 명확하며, 성과급 반환 후 직원별 평가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지급할 것"이라며 "도시철도공사와 노조가 합의한 사항이며 향후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정부가 성과급을 통해 조직과 개인을 길들이려는 속성이 있어, 성과급 운영 자체에 회의가 든다.” 면서도 “적자 공기업이 성과급 지급 지침을 어긴 채 돈 잔치를 벌이는 건, 조직의 도덕 불감증을 방증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9일 오후 3시 여희광 행정부시장 주재로, 대구지역 4개 공사·공단 등 공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기업 경영혁신회의를 열고 “성과급을 본래 취지대로 지급하고, 공기업 자체 구조개혁에도 적극 나서줄 것”을 강력히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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