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윤, 4월 8일 클라리넷 콘서트
김상윤, 4월 8일 클라리넷 콘서트
  • 천홍석 기자
  • 승인 2014.02.21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인으로선 세계 최초

 

 
한국의 젊은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26)이 2월 2일부터 15일(현지시간)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남아공대학교(Unisa) 주최로 열린 제1회 Unisa 국제 플루트, 클라리넷 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목관악기로 세계연맹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기는 김상윤 군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이다.
 
우승과 함께 특별상으로 바로크 음악 최고 연주상과 남아공 작품 최고 연주상을 함께 수상하였으며, 상금 20,000 달러와 부상으로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이끄는 시몬 볼리바르 오케스트라와의 베네수엘라 협연 및 남아공 순회 연주를 하게 된다.
남아공 우승 현장
이번 콩쿠르는 디비디 심사를 통과한 20개국, 27명의 연주자가 3번의 예선을 거쳐 플루트 3명, 클라리넷 3명 등 6명이 최종 결선을 벌인 끝에, 한국의 김상윤이 클라리넷 부문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상윤은 예원학교 재학 중 이화경향콩쿠르, CBS 전국 학생 음악콩쿠르, 난파콩쿠르 등에서 우승하는 등 일찍부터 재능을 인정받았었다.
특히 클라리넷 부문에서는 한국 최초, 최연소로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 입학하여 최우수로 졸업하였으며, 현재는 미국 콜번 스쿨에서 아티스틱 디프로마 과정에 재학 중이다.

2012년 프랑스 자크 랑슬로 클라리넷 국제 콩쿨에서 우승함으로써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2013년 미국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LA 필하모닉 공동지휘자인 디트리히 파레데스와 협연하여 성공적인 솔로 무대에 데뷔하였다.

 
2014년 3월에 국내에서 네 차례에 걸친 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와 협연, 그리고 4월 성남시향과 협연, 7월 금호아트홀 독주회 등 향후 국내외 연주활동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4월8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캘리도르 스트링 콰르태와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김상윤 군

▶용인종합뉴스와 전화 인터뷰

☘ 우승 소감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 이렇게 큰 대회에서 그것도 우승을 하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기에, 뜻밖이지만 너무 기뻤습니다. 쟁쟁한 경쟁자들도 많았고, 플룻과 클라리넷 심사위원 각각 세분씩 함께 심사하는 색다른 콩쿨이었기에, 클라리넷 심사위원뿐만 아니라, 제 연주가 플룻티스트 심사위원들에게는 어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기도 했고 걱정도 많이 됐구요.

☘ 우니사 국제 음악 경연대회가 피아노, 현악, 성악, 오르간 부문에서 개최되다가 올해 처음 플루트 &클라리넷 부문에서도 개최된 것 으 로 아는데, 참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많은 국제 콩쿠르의 규모가 축소화 되는 분위기고, 예를 들어 칼 닐센 콩쿠르 같은 경우도 플룻과 클라리넷이 함께 경합하게 바뀐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점점 솔리스트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도 많이 되는 중에, 예전 소프라노 조수미,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씨가 우승한 UNISA 콩쿠르에서, 현악과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 이어서 목관을 위한 콩쿠르가 개최된다기에, 반갑기도 했고 후원과 기획이 너무 잘 되있는 콩쿨이라 좋은 경험이 되겠다 싶었어요. 10월 DVD 1차 심사 후 소수만을 뽑아 (클라리넷 12, 플룻 14) 모두의 비행기 티켓 과 각각 머물 호스트 패밀리 등을 제공해준 것을 보고, 정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콩쿨이라고 생각하고 나가게 되었습니다.

☘ 홈페이지에서 보니 경연대회에서 연주할 작품들이 많았었는데, 각 라운드마다 어떤 작품들을 연주했는지, 그리고 그 작품들을 택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1라운드에서는 남아공 작곡가의 작품 중 하나를 연주해야 했는데 어떤 곡을 연주 했는지 와 택한 이유, 그리고 파이널에서는 모차르트의 협주곡 가장조 K622를 연주했는데, 이는 2012년 자크 랑슬로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에서 우승을 안겨준 곡이기도 했지요. 그 곡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우선 1차에서는 바로크 및 클래식곡 한곡, 콩쿠르를 위해 작곡된 현대곡 한곡, 1970년 이후 작곡 된 현대곡 한곡 등 총 세곡으로 15분에서 25분 짜리 프로그램이었구요.
현대곡 자유곡으로는 Donatoni의 Clair 를 연주했습니다.
예전부터 자신있어하는 현대 곡 중 하나였고, 콩쿠르에서는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테크닉적으로도 어필 할 수 있는 곡이라 선택했습니다.
클래식곡으로는 Devienne 소나타 1악장을 연주했는데, 최대한 절제하고 가볍게 연주 하려고 노력했어요. 다행히 심사위원들이 좋게 들어주셔서 이 곡으로 특별상 (바로크 및 클래식 연주상) 을 받았구요. 콩쿠르를 위해 헌정된 Johnson 의 Coulor key 라는 곡은 최대한 제 스타일대로 연주하려고 했습니다. 어차피 모두에게 초연되는 곡이기에, 기준이 되는 잣대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연주했고, 덕분에 현대 곡 위촉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각 라운드에서 어떤 점을 어필하고자 했나요?
☀라운드에서는 소나타 한곡과 Virtuosic 한곡을 요구했습니다.
저는 Poulenc 소나타와 카르멘 판타지를 연주했고, Poulenc 소나타는 지난 9월에 피아니스트 Jean-Yves Thibaudet 선생님과의 연주에서 배운 점들과 느낀 점을 살려서 연주했습니다.
3라운드에서는 60분 리사이틀 이였구요. 저는 슈만의 3로망스, 생상 소나타, 데니소프 솔로 소나타와 라트라비아타 를 연주했습니다.
이 라운드가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사실 많이 힘들었어요. 워낙 길고 체력적인 소모가 많이 되는 곡들의 연속이다 보니, 마지막 La Traviatta 를 연주할 때는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더 라구요… 어찌됐든 운 좋게 파이널에 올랐고 파이널에서는 모차르트 콘체르토를 연주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며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 Flute&Clarinet 콩쿨이라고 되어있지만 당연히 각각 따로 심사를 하는 줄 알았습니다.
막상 현지에 도착해서 두 악기가 같이 경합을 한다고 했을 때,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과연 플룻 심사위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일지?, 각각 악기만의 특성이 있는데, 예를 들어 클라리넷은 리드 악기이니, 리드가 날씨에 적응 하지 못해 소리가 안 좋으면, 클라리넷 심사위원은 감안해서 들을지 몰라도 플룻티스트에게 있어서 그런 것은 핑계일 뿐일테니까요. 그런 면에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좀 더 엄격하게 소리, 테크닉, 음악 모든 면에서 수긍이 가야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콩쿠르가 1,2,3,4차 모든 점수가 합산되어서 결과가 나온 점도, 굉장히 재미있는 점이었습니다.
1,2차 점수를 합산하여 클라리넷 3명, 플룻 9명을 뽑았고, 그 후 파이널에는 클라리넷 3명 플룻 3명을 뽑았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며 또는 대회 기간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콩쿠르 가는 날에는 경유지의 날씨 사정으로 인해, 비행기가 취소되어 공항까지 갔다가 돌아와서 다음날 출발을 하였고, 도착해서도 더운 날씨에 바뀐 리드에 적응을 잘 못해서, 마지막 파이널 전까지는 계속 리드에 신경이 많이 쓰인 콩쿨이었네요.
이번 콩쿠르 2등을 한 러시아 친구는 제네바 콩쿨 3등 베이징 콩쿨1등 등 너무나도 수많은 콩쿠르에서 입상한 연주자였기에, 배운다는 자세로 그 친구 연주는 다 들었는데, 너무 뜻밖에 좋은 결과가 제게 와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파이널에서 모차르트 협주곡을 연주했는데, 사실 교수님께서 많이 반대하셨었어요. 클라리넷으로는 닐센, 스포어 베버 협주곡, 플룻으로는 이베르, 라이네케 협주곡 등 테크닉 적으로 화려한 곡들이 많은데 과연 파이널에 오르게 되면 모차르트 협주곡으로 그런 곡들과 경합을 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기가 워낙 힘들거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파이널 진출 후, 예후다 교수님과 통화하면서도 모차르트에 대한 조언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베르나 베버 같은 화려한 곡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유일한 장점은 작곡가 ‘모차르트’ 자체가 가진 천재성 뿐 이라며, 그런 쪽을 많이 부각시켜 보라고 하셨습니다. 최대한 가볍고 편안하게 즐기며 들을 수 있는 연주를 하려고 노력 했구요. 수상 후 선생님께서도 무엇보다 모차르트 협주곡으로 우승을 했다는 것에 너무 기뻐하셨어요. 저도 그 점이 제일 뿌듯했어요.

☘현재 근황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최근 어떤 연주를 했는지, 현재 학업은 어떻게 진행 중인지 등.
☀3월에 Deutches Kammer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17일 예술의 전당 연주 포함, 거제, 화성 강동 등 네 곳에서의 연주 예정이고, 이번 콩쿠르 3차 때 연주했던 La traviatta 를 연주 할 예정입니다.
4월 8일에는 지난 ARD 뮌헨 콩쿠르에서 3등을 한 Calidore 스트링 콰르텟과 포은아트홀 공연, 통영에서 모차르트 퀸텟과 윤이상 퀸텟 연주가 잡혀 있구요, 또한 4월17일에는 성남시향과 코플란드 콘체르토 협연이 잡혀있습니다. 7월 17일에는 금호아트홀에서 지난 2008년 이후 정확히 6년 만에 같은 날 리사이틀이 잡혀있습니다.

☘앞두고 있는 연주 등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콩쿠르의 특전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약 20회 순회연주, 협연 그리고 음악 페스티발 초청이 예정되어 있구요. 또한 베네수엘라에서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와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자와의 협연이 예정 되어있습니다.

용인시 수지구에 15년째 살고 계시는 저희 부모님께 우승을 돌려드리고 싶구요. 한국에 도착하면 용인종합뉴스 신문사에 꼭 찾아 가겠습니다.
수고하세요.

클라리네티스트 김 상 윤 프로필

 

음악적 감수성과 탁월한 연주력으로 국제적 명성을 쌓고 있는 클라리넷티스트 김상윤은 2005년 파리국립고등음악원 클라리넷파트 한국인 최초, 최연소 합격자로 2012년 제1회 자크 랑슬로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 1위에 입상하며, 2013년 미국 LA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LA 필하모닉 공동지휘자인 디트리히 파레데스 지휘로 콜번 오케스트라와 코플랜드 클라리넷 콘체르토를 협연하면서 성공적으로 데뷔하였다.

2013-2014 시즌, 미국전역 라디오 방송국 American Public Media 를 통해 Performance Today 의 영아티스트로 선발되어 미국전역에 라디오를 통해 그의 연주와 인터뷰가 소개되었으며, 미국 Ravinia Festival 에서 Benny Goodman을 기념하는 데뷔무대, 저명한 피아니스트 Jean-Yves Thibaudet와의 Poulenc Sonata 연주를, The Colburn Chamber Music Society 일원으로 Robert Levin, Ebene quartet, Sir Neville Marriner, 피아니스트Jean-Yves Thibaudet, 클라리네티스트 martin frost등 저명한 국제 연주자들과 함께 유럽과 미국에서 다양한 연주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2년 프랑스 Rouen Opera와의 협연투어를 시작으로 독일 Pro Artibus Orchestra, 미국 Auburn symphony, 체코 South Bohemia philharmonic Orchestra, 목포시향과 협연을 가진 그는 국내에서 2014년 3월 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 협연, 4월 성남시향과의 협연, 7월 금호아트홀 독주회 등이 예정되어 있다.

예원학교 재학중 이화경향콩쿨 1위, CBS 전국 학생음악콩쿨 관악부 최우수상, 난파콩쿨대상 등 국내유수의 콩쿨에서 1위로 입상하였으며, 2002년 금호 영재콘서트로 데뷔, 2002년 프랑스로 유학 말메종국립음악원 전문연주자과정과 2010년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석사 최우수 졸업하였으며, 클라리넷의 거장 Michel Arrignon과 Florent Heau를 사사하였다. 재학중 U.F.A.M 콩쿠르, Picardie 음악콩쿠르, Leopold Bellan 콩쿠르, Marco Fiorindo 클라리넷 국제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9년간의 프랑스 유학생활 후, 현재 미국 LA Colburn School 에서 Yehuda Gilad 를 사사하며 Artistic Diploma 과정을 밟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