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 바꾼다고 새 정치 되나?
당명 바꾼다고 새 정치 되나?
  • 천홍석 기자
  • 승인 2015.01.05 13:41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당들 당명 바꾸고 너덜너덜한 정치만 해

당파 간 정쟁으로 몸살을 앓던 나라가 조선왕조다.
사소한 이견이 피비린내 나는 당파 싸움으로 번져 서로 죽고 죽이기를 반복하곤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17세기 중반에 일어났던 효종의 복제 논란이다.
인조 때부터 서인(송시열)에게 권력을 빼앗겨 온 남인은 1659년 효종이 승하하자, 효종의 계모 자의대비의 복상기간을 놓고 송시열 측을 공격한다. 효종이 인조의 제2왕자이지만 왕통을 계승했으니 장자나 마찬가지라며 자의대비의 복상에 대해 3년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차남이기 때문에 1년설이 맞다고 주장한 송시열 측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복제를 핑계로 서인을 권력에서 밀어내려 했던 남인의 계략은, 송시열이라는 산을 넘지 못하고 고꾸라진다. 송시열 측은 남인의 주장이 사서(四書)의 주(註)을 멋대로 어긴 것이라며 남인의 대표격인 윤휴를, 유교 이념에 반하는 행위를 한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아 처형했다.
 
이런 얘기를 꺼내는 이유가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때문이다.
당권 후보들의 입에서 당명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당내 찬반 논란이 불거지더니 이것이 계파 간 싸움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지난 1일 박지원 의원은 새해 첫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현재의 당명을 민주당으로 개정하겠다고 주장했다. “당명부터 시작해 당의 모든 것을 혁신함으로써,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어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개정의 이유라고 밝혔다.
박 의원과 함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문재인 의원 또한 당명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1일 무등산 산행 자리에서 문 의원은 “새정치민주당으로 당명을 개정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우려 한다.”며 “지금 당명(새정치민주연합)에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의 합당정신이 담겨 있는 만큼, 빠른 시릴 내에 안 전 대표의 양해를 얻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눈에는 당명 개정 논란이 어떻게 비쳐질까.
곱게 보일 리 없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생겨난 정당은 110개가 훨씬 넘는다.
게다가 여야 할 것 없이 대선과 총선 등 주요 선거 때마다 당명을 바꿔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주화 이후 지금까지 11번이나 당명을 바꿨다.
당명 하나의 평균 수명이 2.6년에 불과하다.
당명 개명이 3류 정치쇼나 허접한 선거 마케팅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
그동안 개혁, 변화, 분골쇄신, 민생 등을 외치며 수십 번 당명을 바꿔왔지만, 야당이 달라졌다는 긍정적 평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 개명 주장 또한 당원 표를 얻기 위해 벌이는, 고루하고 부패된 레퍼토리에 지나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확 다가온다. 
  
당명 개명에 반발하는 측의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현재의 당명을 바꾸면 ‘새정치’에 대한 의지와 실천이 퇴색될 거라는 식의 주장에 동의할 국민이 있을까.
야당의 입에서 ‘새정치’ 얘기가 나온 지 이미 오래다.
아예 당명에 ‘새정치’를 큼직하게 새겨 넣은 지도 벌써 1년이 다 되간다.
그런데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새정치’는 그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실체도 없다. ‘새정치’가 뭔지 그 개념마저 여전히 모호하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새정치인지 각론 한 줄 정리된 게 없다.
2.6년 마다 개혁을 외치며 당명을 바꿔온 결과는 퇴보다.
이런 판국에 당명 개정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온 당권주자들과 개념조차 모호한 ‘새정치’를 운운하며 당명 개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김한길·안철수계. 도찐개찐이다.
언제까지 이런 야당을 바라봐야하나.
국민들은 “당명을 바꾸면 무얼하나, 그놈이 그놈이고, 당명 바꾼놈들 당치고 너덜너덜한 정치만 하는걸 뭐...”하며 실망을 하곤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명성교회(김삼환)MSCH.or.kr 2016-12-19 17:28:08
명성교회(김삼환)MSCH.or.kr

M S C H .or.kr 명성교회(김삼환목사님) M S C H .or.kr

M S C H .or.kr 명성교회(김삼환목사님) M S C H .or.kr

M S C H .or.kr 명성교회(김삼환목사님) M S C H .or.kr

명성교회(김삼환 목사님) : 5호선 명일역 4번 출구

명성교회(김삼환)MSCH.or.kr 2016-12-19 17:27:59
명성교회(김삼환)MSCH.or.kr

M S C H .or.kr 명성교회(김삼환목사님) M S C H .or.kr

M S C H .or.kr 명성교회(김삼환목사님) M S C H .or.kr

M S C H .or.kr 명성교회(김삼환목사님) M S C H .or.kr

명성교회(김삼환 목사님) : 5호선 명일역 4번 출구

명성교회(김삼환)MSCH.or.kr 2016-12-19 17:27:53
명성교회(김삼환)MSCH.or.kr

M S C H .or.kr 명성교회(김삼환목사님) M S C H .or.kr

M S C H .or.kr 명성교회(김삼환목사님) M S C H .or.kr

M S C H .or.kr 명성교회(김삼환목사님) M S C H .or.kr

명성교회(김삼환 목사님) : 5호선 명일역 4번 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