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여야의 선거구획정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전격 취소됐다.

이로써 선거구획정 관련 법안 처리는 3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지난 22일부터 재외국민에 대한 선거인명부 작성이 시작됐고, 4ㆍ11 총선이 47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거 현장에서의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개특위는 이날 오전 공직선거관계법심사 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열어 선거구 조정을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의견접근이 이뤄지지 않아 회의를 열지 않기로 했다.
여야는 지난 23일 밤늦게까지 물밑 접촉을 하며 이견 조율을 시도했으나,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여전히 경기 파주ㆍ강원 원주ㆍ세종시에서 1석씩 총 3석을 늘리고, 영남에서 2석, 호남에서 1석을 줄이는 `3+3 획정안'을, 새누리당은 영ㆍ호남에서 같은 수의 의석을 줄이는 방안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대 총선에 한해 전체 의석수를 300석으로 늘리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안에 대해서도, 선거구를 늘렸다가는 여론의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24일까지 선거구 획정에 실패하면 정개특위 간사직을 내 놓겠다던 새누리당 주성영 의원과 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당장 “사퇴하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며 일단 사퇴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