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 숙 시립영덕어린이집 원장
이 현 숙 시립영덕어린이집 원장
  • 천홍석 기자
  • 승인 2012.06.17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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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나는 새싹인 우리들의 꿈나무 어린이들을 위해 ‘생각하는 인간, 즉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인간, 또는 지혜로운 인간’이 되도록 밝고 활기차고, 남을 이해하고, 이웃을 돌볼 수 있도록 밝게 가르친다는 철학을 가지고, 아이들 교육을 위해노력하고 있는 기흥구 시립영덕어린이집 이현숙 원장을 만나, 그의 어린이 교육에 대한 철학과, 인생관을 들어 보았다.         천홍석기자 chs5761@hanmail.net

이현숙 원장
◆ 어린이들이 어떻게 자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저는 어린이들이 다섯 가지 영역에서 균형 있게 자라도록 어린이 관련 보육목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밝게 자라고, 바른 말을 할 줄 알고, 영민하고, 활기차고, 또한 덕을 베푸는 일을 배우면서 자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똑똑한 아이, 공부 잘하는 아이, 영민한 아이로만 키우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은 더불어 사는 존재이기에 남을 이해하고 이웃을 돌아볼 수 있도록 덕을 베푸는 아이로 자라도록 하는 것 역시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가지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하면 온갖 떼를 쓰거나 남이 가진 것까지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빼앗으려는 이기심을 버리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에서 그런 어른들의 추한 모습을 보며 아이들에게 덕을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 어린이들의 교육에 대한 본인의 철학은?
♣유아기에 제공되는 교육이 아동의 심성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 주제로 나누어 건강한 성장과 발달은 물론 올바른 인격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교육철학을 가지고 아이들을 교육합니다.
1) 호모-에렉투스(Homo-Erectus): 직립인간, 걷는 인간이라는 말처럼 어린 아이들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자립하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2) 호모-사피엔스(Homo-Sapiens): 생각하는 인간, 즉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인간 또는 지혜로운 인간이 되도록 아이들에게 지혜를 배우고 얻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3) 호모-루덴스(Homo-Ludens): 유희적 인간, 놀이하는 인간이란 말처럼 사람은 놀이와 유희를 추구하며 평생을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고 친구들과 함께 놀이하는 아이들이 되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4) 호모-페스티부스(Homo-Festivus): 우리는 축제적 인간, 파티하는 인간입니다. 즉, 친구들과 이웃과 함께 할 줄 아는 아이로 교육해야 합니다. 축제와 파티를 통해 인간의 정과 사랑과 나눔을 배웁니다. 생일파티를 통해서 아이들은 공동체를 배우고 사랑과 나눔과 축하를 배웁니다. 그러므로 함께하는 아이들이 되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5) 호모-파베르(Homo-Faber): 도구를 쓰는 인간, 또는 일하는 인간이 되도록 아이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표준보육프로그램, 유아교육, 특별활동이나 프로그램, 견학 등을 통해 아이들은 배워야 합니다.

 
6) 호모-에티쿠스(Homo-ethicus): 윤리적 인간 또는 도덕적 인간이 되도록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바른 습관을 길러주고 올바른 행동과 삶을 가르쳐야 합니다. 윤리와 도덕이 없다면 진정한 사람 구실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기적인 문화가 현대 아이들에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 모릅니다. 미술이나 음악활동을 통해 아름다운 심성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신체활동이나 체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절제를 가르치고 미덕을 가르쳐야 합니다. 교사들은 도덕적 본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인생의 스승이 되어야 합니다.

7) 호모-릴리지오서스(Homo-religiosus): 마지막으로 종교적 인간 또는 덕을 베푸는 인간이 되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교사들은 물론 아이들의 가정에도 종교나 숭고한 뜻을 사람들에게 전하거나 베푸는 가치관이 있습니다. 요즘처럼 집단이기심과 탐심으로 가득한 종교단체가 많은 때는 과거에도 거의 없었습니다. 자신이 쌓아 올린 덕이든 종교적 덕이든 이웃과 사회에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아이들을 교육해야 합니다. 숭고하고 아름다운 가치를 나누고 베풀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이처럼 일곱 가지 모두를 균형 있게 교육할 때 비로소 진정한 교육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어린이집과의 차별성은?
♣시립영덕 어린이집이 다른 어린이집과 다른 점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젊음과 영민(靈敏)함을 추구하고, 둘째는 덕을 베풀며, 마지막으로 자연친화 프로그램인 “영덕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시립영덕 어린이집의 “영덕”을 따라 영어로 “영”(young; 젊음)과 “영민함”을 추구하는 것을 근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대하기 위해서는 항상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신체적 젊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처럼 순수하고, 활발하고, 겸손한 모습을 뜻합니다. 또한 수준 높은 유아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영민해지도록 돕고자 노력합니다. 총명함은 물론 인성을 겸비한 지혜로운 아이들로 자라도록 모든 교직원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덕을 베풀도록 가르칩니다. 이기적인 사회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덕을 베풀 줄 아는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립 어린이집 위탁운영이 결정된 후 지금까지 위탁과 운영에 관련해서 갖가지 소문과 신문기사가 그치질 않고 있는 가운데 많은 오해와 잘못된 선입관 때문에 정신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어린이집에 지원한 일부 교사들과 심지어는 학부모들까지도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지금까지 그런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일하고 있는 저에게 사람들이 묻습니다. 왜 아무런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는지 말입니다.

 
저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일은 물론, 아이들과 학부모들과 교직원들에게 관심과 정을 쏟는 일만 해도 하루 24시간이 부족한데 어떻게 대응할 시간이 있겠냐고 반문합니다. 그런 일에 소중한 시간을 빼앗길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누가 그런 일에 앞장서고 있는지 이 지역 학부모들은 거의 다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덕을 베푸는 아이들로 자라도록 돕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덕을 베풀어야 합니다. 갈수록 이기적으로 변하고 욕심이 많은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덕을 베풀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직원들이 먼저 바른 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인성이 겸비된 교직원을 채용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다른 어린이집에서는 없었던 “추천서” 심사를 도입했습니다. 초임 교사들의 경우 교수들로부터, 경력이 있는 교직원은 최근 근무시설의 원장으로부터 12가지 항목으로 체크할 수 있도록 한 추천서를 받아오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추천서를 받지 못해 지원을 포기하는 지원자들이 많이 생겨났고, 추천서를 받은 지원자들 중에서도 일부는 면접을 보지 못했고, 채용인원의 약 3배수 정도의 면접자들 중에 올바른 인성을 겸비한 교직원을 채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직원들이 올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최상의 보육서비스, 최고의 보육능력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모든 면접자들이 보육인 윤리선언을 암기 또는 숙지하도록 해서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윤리선언을 바탕으로 보육에 임하도록 하였습니다.

 
◆ 기타 덧붙이고 싶은 말씀은?
♣사회복지 및 유아교육 전공을 바탕으로 아동보육과 유아교육에 전념해오면서 아동복지를 위해 헌신하기로 다짐하고 달려온 끝에 시립영덕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운영 목적을 잊지 않도록 스스로 힘쓰며, 모든 보육교직원들이 스스로 질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국공립 시설을 운영하는 목적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도록 항상 이렇게 물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양질의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 이 물음은 운영목적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가이딩 비전(guiding vision)입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첫째, “우리는 지금 부모들의 직업 활동에 공헌하고 있는가?” 둘째, “우리는 지금 여성의 사회 참여를 돕고 있는가?” 셋째, “우리는 지금 원아들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가?” 넷째, “우리는 지금 원아들의 균형 있는 성장과 발달을 돕고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이러한 질문들을 모든 종사자가 스스로에게 묻고 확인하고 다짐하지 않으면 양질의 보육은 어려울 것입니다. 용인뿐만 아니라 경기도에서 가장 보육을 잘 하는 최고의 어린이집이 되도록 우수한 교직원들과 함께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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