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상왕십리역 승강장 진입 전 설치된 신호기 2개가 신호를 잘못 표시했다고 밝혔다. 정상 상태라면 상왕십리역에 열차가 정차한 경우, 신호기 3개가 후속열차 기준으로 '주의·정지·정지' 순으로 표시돼야 하지만 전날 사고 때는 '진행·진행·정지' 순으로 표시됐다.

서울시는 세월호 참사 후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지하철도 특별 점검했지만, 신호기는 일상점검 대상이라는 이유로 제외했다. 그러나 매일 점검에서도 신호기 오류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나흘간 방치됐다.오류가 난 신호기들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 승인 후, 이날 오전 4시 25분에 완전히 복구됐으며, 최종 사고 원인은 국토부에서 밝힌다.
최초 신고는 사고 당일 오후 3시 30분에 시민이 119에 접수했으며, 관제소는 3시 32분에 승강장의 비상 통화 장치를 통해 상황을 인지했다.추돌한 후속열차의 차장은 3시 31분 “앞 열차와 안전거리를 유지 한다”고 방송했고, 3시 32분에는 “상황파악 후 다시 안내방송을 하겠다.”고 알렸다.그러나 앞 차량은 승무원이 객실로 이동하면서 육성으로 승객 대피를 유도했다.
3시 34분에 상왕십리역 외선 승강장에 정차해있던 외선 열차 승무원이 사고가 난 두 열차의 상태를 관제소에 다시 보고했으며, 외선 열차의 승객이 내린 후 외선 운행이 중지됐다.추돌한 후속 열차의 승무원은 관제소로부터 외선 열차가 정지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사고 발생 7분 후인 3시 37분에 대피 방송을 하면서 객실 출입문을 열어 승객을 대피시켰다.앞서 3시 35분부터는 부역장이 역사 내 안내방송을 했으며 3시 43분부터는 모든 역사에 방송이 됐다.

경찰은 후행열차 기관사 엄모(46)씨의 경우 오른쪽 어깨가 탈골돼, 국립의료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중이라 상태가 호전되면 방문 조사 등을 할 방침이다.서울지하철 2호선은 기관사와 차장 2인이 탑승하며, 기관사는 열차 운행을 맡고 차장은 출입문 개폐, 스크린도어 확인, 안내 방송 등을 담당한다.경찰은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에서 피해자들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과 대피 과정 등에 대한 진술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