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총리는 분임토의, 자유토론 등 워크숍이 끝날 때까지 이틀간 직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발전된 나라임에도,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공직사회 청렴성, 국민신뢰, 봉사와 상대 존중문화, 질서의식 등 사회적 역량이 축적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23일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연수원에서 열린 부패척결 워크숍 총리실 전직원 결의대회에서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등 직원들과 함께 결의문을 작성하고 있다.
그러면서 "부정부패 척결이야말로 국가적 과제 중의 과제로 이에 대한 해결 없이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정 총리는 또 명심보감의 '지족가락 무탐즉우(知足可樂 務貪卽憂·만족하면 즐거움이 생기고 탐욕을 추구하면 근심이 생긴다)'라는 글귀를 소개하며 "공직자가 청렴하다는 것은 자신을 자유롭게 하고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일" 이라면서 "워크숍에서 나온 지혜와 결의를 모아 총리실이 대한민국의 달라지는 새 바람을 일으키는 진원지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워크숍에서는 직원들이 15개 조로 나눠 공직사회 자정운동 실천 및 지속가능한 추진방안, 총리실의 자율적 자정운동 실천방안, 공직자 창의성 제고방안 등이 논의됐다.
또 익명 내부신고 온라인시스템 구축, 27개 출연연구기관과 청렴협업 강화, 청렴공무원 선정 및 홈페이지 발표, 청렴도 자가진단 리스트 작성, 명함에 뇌물·청탁 거절 문구 넣기 등 부패 척결을 위한 아이디어가 쏟아졌고, 정 총리는 "이를 업무에 적극 반영하고 격려하라"고 지시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총리실은 이날 오후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국정상황전략회의를 열어, 워크숍에서 도출된 부정부패 실천방안을 검토해 곧바로 시행하고, 이를 타 부처에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로 했다.
특히 총리실 직원들은 알선·청탁, 금품·향응을 거부하고 매년 8월23일을 '부정부패 척결의 날'로 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반부패 청렴 결의문'도 채택했다.
아울러 정 총리를 비롯한 모든 직원이 자신의 이름표 뒷면에 각자의 청렴을 다짐하는 '나의 각오'를 적어 항아리에 보관했으며, 이를 총리 집무실에 보관해놓고 1년 뒤 다시 열어 실천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