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청 행정과는 각 부서에서 서민을 위한 행정을 능률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원부서로서, 용인시의 안방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부서이다. 김종수 총무팀장을 만나 행정과의 업무와 그의 인생관을 들어 보았다. chs5761@hanmail.net

▶공무원을 하게 된 동기는?
79년도 고등학교 졸업 후, 3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서울에서 중소기업의 샐러리맨을 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있던 중 경제위기로 인해 다니던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지고 정년보장이 되지 않는 민간기업의 구조적 한계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직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당시에 동창들이나, 선후배들이 공직에 많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사촌누나가 혼인관계(동성동본 혼인금지법)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었고 마침 호병계에 근무하는 친구가 있어
호적관계의 법적절차를 배우고 이후에 특례법 제정 시 민원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민원해결을 위해 만나본 공무원들을 통해 나하곤 관계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됐던 관공서와 공직자들이 수행하고 있는 행정업무가 시민들의 생활에 미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급여도 적고 단순한 일만 하는 것으로 알았던 공무원들이 지역사회의 대소사를 주관하고 투철한 직업의식을 갖고 당당히 공직을 수행하며 시민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따라서,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모습이 초라해 보였고 내 이웃과 지역을 위해 보람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공직자의 모습을 동경하게 되어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공직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행정과에서는 민선5기의 비전인 “함께하는 행복한 용인” 건설을 위한 5대 시정지표를 목표로 각 부서에서 서민을 위한 행정을 능률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원부서로서, 우리시의 안방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부서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맡은 총무팀은 매일매일 연중행사 일정을 조정 또는 직접 계획하고 추진하거나, 각종 의전행사를 지원하기도 하며, 또한,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사무환경에도 세심한 관심과 지원을 하며, 근무태도 등을 수시로 확인하여 시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를 갖도록 독려하기도 합니다.
사소한 작은 실수 하나로 우리시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일이 없도록 항상 긴장하며, 꼼꼼하게 챙겨야 하기 때문에 때로는 시어머니와 같이 잔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늘 친절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보람이 있었던 일은?
공직생활을 25년 가까이 하다 보니, 잊지 못할 별의별 일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아무래도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었던 일들이 보람되고 기억에 남습니다.
92년도쯤 병사업무를 1년간 담당 했었는데, 지금은 병무행정이 전산으로 이루어지지만, 그때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입영통지서를 집집마다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교부하고 가족이나, 본인의 확인도장까지 받아 와야 했다.
국방의 의무는 지금도 누구든 피해갈 수 없는 기본의무중 하나이기 때문에 병사담당의 책임도 막중하였다.
어느 날인가 아주머니 한분이 찾아오셨다.
내일이 입대일인데 아들이 집에 들어오질 않는다고 하소연 하였다. 홀어머니와 살던 그 아들은 평소에도 사회와 가난한 집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여, 툭하면 가출하여 부모에게 모진애를 태우게하는 그런 사고뭉치였던 것 같다.
여기저기 수소문하다가 대구 친척네 집근처에서 배회하며, 생활한다는 소식을 겨우 알아냈다고 한다. 지금처럼 통신수단이 발달했던 것도 아니어서 달리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무언가 도움을 바라는 눈빛이 너무 애처로워 고민하다가 그 길로 아주머니와 무작정 대구로 내려갔다. 낮선 곳에서 밤새 이곳저곳 헤메이다 아들을 만나 설득을 하고, 이튿날 ○○사단 훈련소까지 동행하여 무사히 입대를 시켰다. 한사람의 낙오자를 건진 셈이다. 행정은 계량적인 것도 계측적인 것도 아니어서 무한 섬김을 원하는 주민들의 욕구가 충족되어야만 비로소 아무런 불만이 없다. 오늘날 행정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 생각해 본다.
▶올바른 공무원 상이라면?
모든 공무원들에게 교과서 같은 책으로 “목민심서”를 꼽는다.
다산선생이 천주교를 신봉한 죄로 파직당하고 강진에 유배 중일때 저술한 목민심서에서 “목민할 마음만 있지, 몸소 실행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 책의 이름에 심서(心書)를 붙였다”고 한다.
다른 관직은 하겠다고 나서도 좋지만, “목민의 관직만은 그래서는 안된다.”라고 하였습니다. 목민관이란, 지방일선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오늘날의 지방관리에 해당되는 직으로서 중앙의 관리들과는 달리 직접 주민을 상대하고, 지방 주민의 행정을 맡고 있기 때문에 지역민의 민원처리, 고충과 어려움, 불편을 해소시켜 주는데 있어 마치 목자가 양을 돌보듯이 하여야 하니, 이에는 치자(治者)로서의 덕성과 자질, 그리고 양을 돌보듯 목자로서의 투철한 박애정신이 요구되고 있다 하겠습니다.
다산선생은 또한 “청렴은 목자의 본무요, 갖가지 선행의 원천이요, 모든 덕행의 근본으로 청렴하지 않고는 목자가 절대로 될 수 없다”라고 청렴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았습니다.
오늘날은 업무의 실적과 결과만을 매우 중시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청렴하지 않고 바르지 못하다면 아무리 훌륭하고 많은 일을 한다 하여도 그 일은 나중에 그르칠 수 있고, 차라리 아니함만 못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먼저 바르고서야 그 하는 일이 바르게 되는 법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한다고 해도 그 목적이 오로지 자기의 영달만을 위한 것이라면 “시민을 위한 봉사”와는 거리가 멀다고 봅니다. 열심히 하되, 정도에서 어긋나지 않는 것이 진정 시민을 위한 목민관의 자세라고 생각되며, 공직에 근무하는 동안 마음속에 깊이 새겨 간직하겠습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은?
어느 단체나, 조직이건 문제점은 있기 마련입니다.
지금 우리시는 직원 동료나 상․하간에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급격한 인구 팽창과 더불어 우리시의 조직도 크게 변화하였고, 2011년 08월 현재 우리시 공직자의 평균 연령은 38.8세,재직기간이 10년 미만은 57.2%로 인근 타 시․군과 비교해도 상당히 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처럼 조직이 젊다는 것은 숙련도나 노련미에서는 뒤떨어 질 수 있으나, 앞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다만, 이러한 발전의 여지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절대로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민선5기의 출범과 더불어 김학규 시장님께서도 강조 하셨듯이 직원 상호간의 이해와 배려에 기반한 소통으로, 개인적인 문제나 고민까지도 공유하는 가운데 동료애가 형성되고, 수평적․수직적 소통이 이루어지면 조직의 발전은 당겨질 것입니다.
결국 정서적 공감대 속에 직원들의 소통은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질 것이며, 고스란히 시민에 대한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서로간의 불통의 벽을 조금씩 허물 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소통으로 상생 발전하며, 일할 맛 나는 행복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저를 포함한 직원 모두가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