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용인공영버스터미널 신축 이전 80.1%찬성
(뜨거운 감자) 용인공영버스터미널 신축 이전 80.1%찬성
  • 천홍석 기자
  • 승인 2020.07.07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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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혈세 100억여원 투입 교통지옥에 재건축?

▶백군기 시장 기존 터미널 부지에 시민혈세 100억 여원 투입 재건축 한다.

▶교통지옥인 현재의 공용버스터미널 교통체증 분산 계획은 있는가?
▶각종 불법 공설운동장 정비·정리 계획은 무엇인가?

용인공용버스터미널 이전 신축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정찬민 전임 용인시장이 추진했던 공설운동장으로 공용버스터미널 이전 신축계획이 현 백군기 시장이 당선되면서 전면 백지화한 것이다.

인구 110만 명에 육박하는 용인시의 공용버스터미널은 아직도 70~8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터미널은 도시의 관문이다.

같은 자치단체임에도 기흥구와 수지구에 생긴 기흥역과 죽전 역은 전철역임에도 거대한 도시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죽전역과 기흥역사는 용인시 의지와 무관하게, 정부와 민간업체들이 뛰어들어 역세권 개발사업 명목으로 복합쇼핑몰까지 조성하게 됐다.

용인 최초의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죽전역) AK백화점(기흥역) 등이 입점한 계기 이기도 하다.

하지만 처인구는 경전철 역세권 개발도 못 했고, 그나마 기대했던 터미널 신축이전마저 용인시장이 바뀌면서 백지화된 상태다.

처인구는 20여 년째 구청 신축이전과, 역삼지구 개발에 발목이 묶인 가운데 터미널 신축 이전마저 백지화 됐다.

농촌 지역이면서 도심조차 슬럼화 중인 처인구 입장에서 볼 때, 이들 주요 사업은 극단의 심폐소생술이나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한편 처인구민 대다수는 “타 지방자치단체들도 터미널에 대한 상업성과 문화시설 등을 고려한 현대식 신축이나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며 “용인시는 전임시장의 제대로 된 정책에 대해, 현재의 시장이 정치적으로 공용버스터미널 신축이전 계획을 백지화하고, 시민의 혈세 100억여원을 투입해서 현재의 터미널자리에 재건축을한다는 것은, 처인구민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고 정치적인 행보만 하고 있다”며 불만감을 표하고 있다.

■ 처인구민 10명 중 8명 터미널 신축이전 찬성

이런 상황에서 용인 공용버스터미널을 신축이전해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처인구민 10명 중 8명이 터미널 이전에 찬성한다는 것이다.

이는 직전 용인시장이었던 정찬민(미래통합당·용인 갑) 국회의원실에서 조사했다. 정 의원이 시장 시절 추진 계획했던 공용버스터미널 신축 이전문제를, 국회의원 공약으로 내세워 다시 쟁점화한 것이다.

정치적 의도가 있어 보일 수도 있지만, 이를 지역발전 공약으로 내세웠으니 부담감은 없다.

정 의원은 시종일관 처인구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터미널을 현재의 공설운동장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그렇게 되면 큰 애물단지인 공설운동장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고, 부지매입비마저 안 들어가는 1석 3조 효과가 있다는 것. 건축비도 민간업체가 참여해 거꾸로 이익을 볼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찬성한 이유는, ‘장기비전을 갖춘 최신식 복합터미널이 필요성’ 38.6%)때문이었다.

또한, 터미널을 이전했을 경우, 기존 용지는 83.9%의 시민이 수영장·헬스장·청소년문화센터를 포함한 복합문화센터 등이 들어오길 원했다.

현재의 공용버스터미널은 1991년도부터 건립, 운영 중이지만 2016년 안전검사결과 시설 폐쇄 권고 수준인 E등급을 받았다.

현재까지 일부 시설물에 대한 보강공사 후 사용 중이다. 그리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좌회전이 안 되는 일방통행식 터미널이다.

■ 처인구, ‘삶의 질’ 떨어져 상대적 박탈감 느껴

처인구의 면적은 467.65㎢로 용인시 전체 면적의 79%를 차지한다.

구 면적의 80%는 농경지와 임야다,

전 지역이 국토이용관리지역, 수도권 정비권역, 팔달상수원 특별대책지역이라 토지이용에 대한 중복규제를 받는다. 대신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17번·42번·43번·45번 국도가 관통하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현재 120조 원이 투입되는 SK하이닉스 건설이 추진 중이고, 각종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쯤 되면 도시계획의 전면 재검토와 교통의 허브인 공용터미널 이전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단계다.

현재 처인구엔 제2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한 주요 도로들이 개설 중이다.

그렇다면 도시계획 밑그림부터 수정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시장과 국회의원의 초당적 협력 기대

백군기 시장은 취임 직후 공용터미널 이전을 백지화시켰다.

기존 터미널 부지에 재건축 안을 만들어 1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시의회 반발도 적지 않았다.

정 시장 재임 시절 용인도시공사가 만든 용역보고서에는,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 일대를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복합터미널 방식을 제안했다.

기존 종합운동장 시설을 철거하고, 용인종합터미널 이전과 대규모 복합타운 신축, 청소년 문화광장 등 대중교통과 문화공간, 지역 행정의 새로운 허브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용역 안에 따르면 처인구 마평동 704번지 일대 용인시 소유 전체 부지 가운데, 실내체육관을 제외한 5만577㎡ 규모다. 여기에 2개 동 대규모 복합타운을 신축하고, 지하에 공용버스터미널을 이전하고, 지상에는 상업·판매시설과 면세점 등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밖에도 청소년 시설과 운동장·송담대역(중앙시장역)까지 지하 통로를 설치해 지하상가와 전시공간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용인도시공사는 이 같은 용역보고서를 토대로, 민간업체들이 참여하는 타당성 검토까지 마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여론조사결과 발표가 단순히 여론몰이 수준으로 끝날 것인지, 용인시가 다시 한번 재검토의 계기로 삼을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용인버스터미널을 공설운동장으로 신축이전 추진하겠다는 공약은 처인구 변화의 희망이 틀림없다.

지방자치가 25년이 넘었지만, 민선 7기까지 헛공약만 난무했을 뿐 변화가 없었다. 따라서 정 당선자가 기존 공설운동장부지에 지하터미널과 복합쇼핑몰, 호텔, 공영청사를 민영화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힌 부분은 매우 고무적으로 보인다.

게다가 시 수익사업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 것은, 용인시와 처인구 발전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한편 백군기 시장은 지난2월 “용인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증진하고, 100만 대도시 위상에 걸맞은 대중교통 서비스를 갖출 수 있도록, 노후 공용버스터미널 재건축을 차질 없이 진행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선출직인 백군기 시장이나 정찬민 의원에게 있어 ‘처인구’는 선거구의 교집합이다. 터미널 문제 역시 공통의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터미널 문제가 여야 정치인 간 상생의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숙명적 정치 라이벌로 정치 불신의 카드로 변질 되어, 용인시민들의 자존심과 자존감을 함께 무너뜨리는 정치를 할 것인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인들의 셈법이 아닌, 용인시의 미래와 진정으로 시민들을 위하는 결단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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